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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손상차손 4.3조 발생…주식 가치 증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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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종속기업 등 누적 손상차손 4조3242억원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우건설, 한국지엠 등 주식 가치 하락
KDB브라질, 신분당선 등 투자 성과 부진
산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KDB산업은행이 2009년 241억원을 들여 매입한 '신분당선'의 주식 가치가 지난해 말 장부상 88억원으로 떨어졌다. 예상 수요보다 실제 수요가 못 미치면서 그동안 가치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2005년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신분당선은 2018년이면 하루평균 37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이용객은 20만명에 머물렀다.


이처럼 산은이 구조조정과 해외투자 실패 등으로 인해 종속회사와 관계회사의 지분가치가 애초 매입 가격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 손상차손 4.3조 발생…주식 가치 증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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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회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31개 종속기업과 관계기업의 주식에서 그동안 4조3242억원 손상차손(유형 자산의 가치가 하락해 장부가격보다 낮아져 재무제표 상으로 손실 반영한 것)이 발생했다. 애초 장부상으로는 29조7551억원의 주식이 25조4309억원으로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손상차손은 자산가치가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떨어지면, 회수가치 등을 고려해 자산가치를 감액, 손실로 반영한다. 즉 손상차손이 발생할 때마다 산은의 재무구조는 악화된다.

산은의 손상차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산은의 재무상황이 단순히 산은 한 곳의 수익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산은법상 결산 때 순손실이 발생하면 산은의 적립금으로 보전하되, 이 마저도 모자라면 정부가 보전해줘야 한다. 이 때문에 산은의 재무건전성은 정부의 재정건전성과도 연결돼 있다. 산은이 기업구조조정에 나설 때마다 혈세(血稅) 투입론이 심심찮게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은은 그동안 투자기업 주식을 직접 보유하거나 투자펀드를 통해 종속회사 등의 지분을 보유했다. 직접 주식을 보유한 곳 가운데 손상차손이 큰 곳은 한국지엠(6462억원)과 KDB브라질(2486억원), 대우조선해양(2148억원), 신분당선(222억원) 등에 있다. 투자기업에서만 1조1413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투자펀드 등을 통한 손실 규모는 이보다 크다. 산은은 사모펀드 등을 통해서도 지분을 보유했는데 대우건설(2조3368억원), KDB생명(4359억원) 등에서 3조1829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취득 원가 6조3440억원에서 3조1612억원만 남은 것이다.

기업 구조조정 외에도 해외투자 실패 등으로 손상차손이 발생하기도 했다. KDB브라질이 대표적 투자 실패 사례다. 산은은 2005년 브라질에 현지법인 KDB브라질을 세워 유가증권 등 브라질 현지 상품 등에 3067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와 브라질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투자한 유가증권이 부실화되면서 2486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 손실 처리했다.


국회 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산은 출자회사 주식의 손상차손 발생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손실 발생과 해외 현지법인 투자 미숙, 투자시점에서의 추정 대비 수익 저조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산은은 개별 출자회사에 대한 손상차손 발생 원인과 출자회사 관리에 있어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주식 가치 증대 방안 등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세부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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