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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 시달리며 후진하는 수입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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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입차 시장, 경기침체·물량부족·日불매운동에 역성장 전망
올 상반기 10만9314대 판매로 전년비 22% 감소
한일갈등에 日제품 불매 운동도 타격
하반기 시장도 녹록지 않을 듯

'삼중고' 시달리며 후진하는 수입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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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국내 수입차시장이 올해 역성장 위기를 맞고 있다. 경기 침체에 기인한 소비 위축에 인증 강화에 따른 물량 부족, 최근 불거진 일본과의 갈등으로 일어난 불매운동까지 더해지며 수입차업계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 대수는 10만93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 올해 1~5월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도 14.3%로 지난해 말 16.7%에서 2.4%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수입차시장은 지난해 26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상반기 판매만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한 데다 하반기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입차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국내 수입차시장이 역성장을 기록한 시기는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과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파장이 전 세계로 확대된 2016년 단 두 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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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전 세계를 뒤흔들 정도의 초강력 이벤트는 없지만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우선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격이나 유지 비용이 높은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경기가 나쁘면 불필요한 소비부터 줄이게 되고, 필수재보다는 사치재에 가까운 수입차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진다.


지난해 9월 국내에 국제표준시험방식(WLTP)이 도입되는 등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진 점도 수입차시장 위축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 제도가 강화되면서 수입차업체의 본사는 더욱 까다로운 자체 인증 절차를 준비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자체 인증 지연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를 지속하다 최근 판매를 재개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나마 수입차시장을 이끌던 일본차 브랜드들도 최근 불거진 일본과의 갈등으로 유탄을 맞았다.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등 일본차업체들은 친환경차 인기에 맞춰 하이브리드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며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을 21%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반일 감정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시장 전반으로 우려가 확산됐다. 실제로 한국닛산이 이달 16일로 예정했던 주력 모델 신형 알티마의 출시 행사와 미디어 시승을 취소하는 등 업체들은 불매운동 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몸을 낮추는 분위기다.


일본차업체 관계자는 "아직 신차 출시 계획이 없지만 그렇다고 현 상황에서 향후 일정을 세우기도 어렵다"며 "외교 이슈가 (브랜드나 수입차시장에) 영향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입차업체 관계자도 "일본 브랜드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수입차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도 시장 상황이 어려웠던 데다 외교 이슈로 하반기 모멘텀까지 놓치면 성장은 어렵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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