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원들 현장부터 배워라"
임직원들에게 '신한다움' 강조
"고객과 진정한 동반자 될 것"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임원이 되면 그 해에 바로 해외출장을 가도록 했다. 고참부터 출장을 가다보니까 거의 임기 말에나 출장을 가는데 그럼 사실상 은퇴 전에 기념 출장으로 바뀐다. 그러지 말고 일찌감치 자기가 배우고 싶은 것들을 직접 구상하고 현장을 방문해서 많은 것들을 익히고 느낄 수 있게 조치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서서히 자기 색깔을 내고 있다. 가장 첫 번째로 후임 양성을 꾀하고 있다. 임원들이 자질을 키울 수 있도록 여러 기회를 제공하면서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신한은행 임원의 해외 출장은 주로 2~3년 차 고참 부행장이나 업무상 해외에 방문할 일이 많은 글로벌 담당자 등으로 한정돼 있었다.
진 행장은 "배울 수 있을 때 배워야 한다"며 "임원 1년차에 출장을 가서 현장을 다니면서 많이 배우고 써먹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해외 금융현장을 경험하고 국내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주문이다.
특히 진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신한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 연수원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진 행장은 역량의 확장, 돈키호테적 사고방식 등을 통한 '새로운 신한다움'을 주문했다.
진 행장은 최근 1분기까지 성과를 리뷰하고 2분기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전략을 공유했다. ‘새로운 시대의 신한다움’에 대해 영업현장과 본부의 집단지성을 모아 변화 방향을 도출하기 위한 토론 및 공유의 시간을 가졌다.
진 행장은 "이제는 경쟁자가 아닌 고객에게 집중해야 한다"며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바라보는 노력을 통해 경쟁자를 앞서가는 프론티어가 아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가 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직원들의 역량강화가 곧 신한은행의 역량을 확장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직원들의 가치를 높이는 역량 개발 지원을 강조했다.
직원들의 역량 개발은 곧 소비자의 만족으로 돌아온다는 지론이다. 진 행장은 취임사에서도 "진정한 1등 은행이 되기 위해 첫 번째로 기억해야 하는 가치는 바로 고객"이라며 "은행의 전략과 추진사업은 물론 상품과 서비스 전반을 고객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보고,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업(業)의 본질에 대한 혁신, 글로벌과 디지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과감한 시도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 가자"며 "빠른 속도와 변화에 맞는 민첩성, 폭발적인 순발력을 통해 초일류의 글로벌·디지털은행을 완성해 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진 행장은 취임 후 직접 고객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지난 4월 2일 서울·경기를 시작으로 16일 대전·충청, 18일 호남, 23일 부산·울산·경남으로 이어진 현장경영을 실천했다.
진 행장은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드는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고객 퍼스트'가 단순한 일회성 슬로건으로 끝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고객과 진정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리딩뱅크'의 수장이 된 진 행장은 평소에도 임직원들에게 '고객'을 주문하고 있다. 진 행장은 취임사에서도 "신한은행이 창립했던 1982년 시중 은행들의 문턱이 높았지만 신한은행 직원들은 먼저 인사하고 고객들에게 친절하게 대응하고 동전이 필요하지 않아도 가져와주고 그런 모든 것들이 고객 중심의 행동이고 방침이었다"면서 "그래서 신한은 성공을 했고 이러한 문화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진 행장 취임 이후 해외시장을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진 행장은 "올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 집중할 것"이라며 의미있는 성과를 주문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2016년말 공식 출범했다. 진 행장은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지금까지 정착단계였으나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해외진출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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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행장은 "재무적으로 1000억원 더 이익 냈다고 해서 과연 그 은행이 리딩뱅크인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결론은 고객이며 이익창출 수단으로 봐서는 안된다. 은행은 고객의 자산을 증식시켜주는 명제로 봐야 하고 그 과정에서 은행의 이익이 실현되는 것이며 앞뒤가 바뀌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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