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가스 싣고 미 대사관 돌진 40대, 마약 혐의도 수사

25일 오후 신원미상의 남자가 탄 승용차가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정문을 들이받고 멈춰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25일 승용차에 인화성 물질을 싣고 미국대사관으로 돌진했던 40대 남성이 마약 관련 혐의도 수사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40)씨와 관련해 "마약 관련 혐의로 다른 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사실이 확인돼 마약 투약 여부를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전날 오후5시45분께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SM6 승용차를 몰고 미 대사관 정문을 들이받았다. 박씨의 차 안에서는 인화성 물질인 시너와 부탄가스 캔 20여개가 들어있는 박스도 발견됐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

박씨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을 '공안검사'라고 칭하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의 집을 조사하고 렌터카 업체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를 수사할 예정이다. 또한, 정신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진료기록 등도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마약 반응 시약 검사를 거부하고 있어 영장을 발부받아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