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조국 법무장관 기용은 헌법 질서에 대한 모욕"

나경원(왼쪽 두 번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거론된 데 대해 "대한민국 헌법 질서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경질이 돼도 몇 번 돼야 했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헌법적 패스트트랙 폭거의 주 책임자를 사법질서를 총괄하는 부처의 장으로 앉히겠다는 것"이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 현실화는 문재인 정권이 패스트트랙 독재열차를 멈출 수 없다는 선전포고"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고소·고발'에 대한 경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총대를 메고 조국 수석이 뒤에서 조종하며, 경찰이 야당 겁박에 앞장서는 열차가 완성됐다"고 비판했다.

G20 정상회의 기간 중에 한·일 정상회담이 무산된 데 대해선 "개인적으로 일본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일본도 한일 관계 개선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추가 재협상에 대해 '꿈도 꾸지 마라'고 발언한 데 대해 "경직된 국회 상황에서 없는 꿈도, 상상력도 만들어야 될 때인데 '꿈도 꾸지마라'는 건 누가 여당이고 누가 야당인지 정말 어이가 없다"며 "경직된 국회상황을 만들어내는 여당 태도는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태도"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원 포인트 회동'에 대해서도 "지금 전체 국회의 큰 틀을 풀어가야 되는데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

앞서 오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과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연장을 논의하기 위한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원 포인트 회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큰 틀에서 풀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지금 우리 당 의원들의 생각은 패스트트랙에 대해 반드시 합의처리 해야 된다, 이것은 무효화시켜야된다는 게 우리당 의견"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