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양강도 주민들, 노력동원에 집단 불참
해당 군당위원회, 심각한 사태로 판단…주민들 사이에서 불평 나오지 않도록 감시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지난 23일 북한 양강도 당위원회가 지역 주민들에게 철도 주변 정리 작업에 강제 동원령을 내렸으나 주민들이 집단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양강도 김정숙군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새벽 도당의 지시로 철도 주변 정리 노력동원 사업이 조직됐다"며 "그러나 대다수 주민이 집단 불참해 노력동원은 무산됐다"고 24일 전했다.
소식통은 "작업동원 시간이 새벽 5~7시였지만 주민들은 새벽 4시에 집을 떠나야 작업에 참가할 수 있었다"며 "옥수수 농사로 바쁜 요즘 주민들이 몇 시간을 공짜 노동에 바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소식통은 "군당위원회가 이번 문제를 심각한 사태로 판단하고 그날 저녁 주민 비상소집회의까지 열었다"며 "군당위원회는 동원에 불참하도록 선동한 불순분자가 있었는지 조사하는 한편 불참한 주민들의 자아비판도 받아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회의가 끝난 뒤 모든 주민이 밤 9~11시에 손전등까지 들고 철도 주변을 정리해야 했다"며 "작업장에 당간부들까지 나와 주민들 사이에서 불평이 나오지 않도록 감시하는 웃지 못할 광경도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양강도 혜산의 한 소식통은 "양강도 삼지연군 백두산 밀영과 삼지연 지역의 경우 '혁명성지'로 최고 지도자가 특별히 관심 기울이는 곳"이라며 "따라서 중앙으로부터 언제든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심 행사에 철저히 대비하라는 지시가 자주 내려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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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참여하는 이른바 '1호행사'가 예견되는 몇 달 전부터 혜산 주민들은 철도ㆍ도로 주변 정리로 장사를 못하고 농사가 엉망이 되기 일쑤"라며 "최고 존엄의 양강도 시찰 행사가 잦아질수록 주민들의 강제노력동원은 늘어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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