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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장티푸스 갑자기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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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에 따른 상수도 마비로 강물 그대로 마시는 주민 많아…전형적인 '후진국형' 전염병

지난해 5월 23일 북한 강원도 원산역 특별열차 내 핵실험장 폐기 국제기자단을 위해 비치된 신덕샘물, 신덕탄산수(사진=연합뉴스).

지난해 5월 23일 북한 강원도 원산역 특별열차 내 핵실험장 폐기 국제기자단을 위해 비치된 신덕샘물, 신덕탄산수(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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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에서 장티푸스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 매체 '아시아프레스'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달 하순 발생한 장티푸스 환자가 이달 들어 갑자기 증가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 혜산 시내의 한 인민반에서 주민 10% 정도가 장티푸스에 걸렸으나 대책이 없어 당국은 주민들에게 병원에 가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권할 뿐 아직 환자조차 격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장티푸스는 오염된 식수와 음식을 통해 감염된다. 발병자의 배설물에 오염된 식품이나 물이 주된 감염원이다.


장티푸스 세균이 인체에 들어가면 장벽을 뚫고 림프 조직 내에서 증식한다. 장티푸스 유행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공동 식수의 오염이다. 장티푸스 세균은 24~72시간 안에 혈류로 들어가 패혈증과 전신 감염을 일으킨다.


장티푸스는 위생 환경이 나쁜 지역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전염병이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현재 북한 북부의 넓은 지역에서 전기공급이 중단돼 펌프가 가동되지 않음으로써 상ㆍ하수도를 사용할 수 없는 세대가 대다수다.


소식통은 "하루에 한 번 수돗물이 공급될까 말까인데다 지역에 따라 전혀 나오지 않는 곳도 있다"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강물을 그대로 마시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도 함경북도 회령과 혜산에서 장티푸스가 유행해 사망자까지 발생한 바 있다.


주민들은 장티푸스가 더러운 물로 감염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샘물업자로부터 샘물을 사서 마시는 가정이 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에서 수돗물 오염이 심해 식수로 사용할 수 없으며 지하수에는 석회질이 많아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산속에서 나오는 자연산 샘물 시장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장마당에서 포장 샘물은 북한 돈으로 ℓ당 2000원이어서 당 간부와 돈주들이나 사 마실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이 판매하는 포장되지 않은 샘물은 ℓ당 700원이다. 날마다 산에서 길어오는 샘물이라 주민들이 반긴다. RFA에 따르면 휴대전화로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해줘 샘물을 대놓고 마시는 단골이 많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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