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 움직이기 실패…스모선수처럼 꿈쩍 안해"(종합)
제임스 스태브리디스 전 나토 총사령관, 블룸버그통신 기고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시각을 바꾸기 위해 애를 썼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 최고사령관을 지낸 재임스 스태브리디스는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기고한 칼럼에서 "방일 기간 내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이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스모 선수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일본 방문 당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골프, 치즈버거, 스모 관전 등으로 환대했다.
이와 함께 스태브리디스는 북한 미사일 발사를 놓고 백악관 내 평가가 갈리는 것을 언급했다.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이어, 이날은 미 국방부 수장도 북한의 발사체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고 규정했다. 북한의 발사가 안보리 위반이 아니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동남아시아를 방문 중인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확실히 말하겠다. 이것들은 단거리 미사일들이었다.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이 지난 2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잇달아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체를 '작은 무기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태브리디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사일에 대한) 심드렁한 반응은 일본인들의 견해와도 다르다"며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에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있는데, 대통령의 이런 실수는 불행한 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일 동맹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했고, 동중국해 문제 등에서 도와야 할 이슈가 많은데 서로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일본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데, 북한에 대해 의견이 불일치를 보이면서 미국과 일본간의 무역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 미사일에 대한 의견은 국제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너무 많은 여유와 존경심을 포함하고 일본을 무시하면 오히려 중국과 러시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에 대해 백악관 주요 관계자들과 완전히 다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CNN방송은 "이날 섀너핸 대행의 발언은 북한의 미사일 실험 문제로 인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절을 보여줬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반박하면서 대통령과의 '불화'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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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런 가운데 대북 협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미 ABC방송은 분석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섀너핸 대행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국방부 소관이고 국방부에서 대응하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은 유엔 제재위반이다. 우리는 여전히 외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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