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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코스닥 CB 전환가 하향 조정… 주주가치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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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코스닥 CB 전환가 하향 조정… 주주가치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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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전환가액이 낮아지면서 신주 전환 물량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주 물량이 늘어나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는 감소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하는 ‘리픽싱(refixing)’ 공시는 지난 29일 기준 36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0건과 비교해 47.6% 증가한 수치다.

전환가액의 하향 조정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부진할 때 이뤄진다. CB를 발행한 기업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투자자의 주식 전환 유인이 줄어들면 회사는 전환가액을 낮춰 투자자에게 주식 전환의 기회를 넓혀주고 조기상환에 나서지 않도록 예방한다.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는 전날까지 8.38% 하락했는데, 이 기간 전환가 하향 조정 공시는 7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36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5월 코스닥지수는 0.42% 올랐다.


전환사채의 발행 자체가 증가한 것도 리픽싱이 늘어난 이유로 지목된다. 전날까지 CB 발행 결정 공시는 2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7건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CB는 일반 회사채보다 발행금리가 낮아 자본 조달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고, 발행절차가 간단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코스닥 기업들이 많이 활용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 기업들은 CB 발행이 부채비율 등에 영향을 미치다보니 증자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자금조달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코스닥 기업들은 비교적 제한 없이 자금조달이 가능한 CB 발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닥벤처펀드의 도입도 CB 발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는 전체자산의 15%를 벤처기업 신주에 투자해야 하는데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이 신주 의무 투자비율을 충족시키는데 유리해 CB 발행 확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전환가액이 낮아져 전환 가능한 주식의 물량이 늘어나면 기존 주주들은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현행 규정상 리픽싱의 주기나 전환가액 한도는 회사의 정관이나 주총의 특별결의사항으로 정할 수 있다. 전환가액이 액면가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셈이다. 리픽싱이 늘면서 전환가액이 지속적으로 하향된다면 신규 상장 가능한 잠재적 주식 수량이 증가하게 되고, 향후 이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는 감소하게 된다.


리픽싱이 늘어나면서 전환사채 발행 후 만기 전 사채 취득 공시도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조기상환을 청구하는 공시는 1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건보다 역시 두 배 이상 늘었다. CB 투자자에게는 일반적으로 만기 전 원금과 이자의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 부여된다. 풋옵션 행사가 증가한다는 것은 주가가 부진해 주식으로 전환해도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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