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ILO 핵심협약 비준, 기업 노사관계 부담 우려"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노사관계 제도와 관행의 개선없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을 비준하게 된다면 기업들의 노사관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15일 손 회장은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단과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EU FTA와 관련한 노동계의 ILO 핵심협약 비준 추진 이슈에 대해 한국 노사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통상담당 위원은 한국의 ILO 핵심협약 비준을 촉구하며, 비준이 미뤄져 국가간 분쟁으로 이어질 경우 국가 위상이 심각한 손상을 입게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주한 유럽연합 대사단과 15일 오찬간담회를 열고 ILO 협약 비준이 국내 기업 노사관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이날 참석한 유럽연합 회원국 대사들은 한국의 경제, 노동시장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손 회장은 "향후 협력적 노사관계 조성을 위해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나가는 한편, 노사 대타협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간담회에는 주한 EU 대표부를 비롯한 21개 회원국 대사와 부대사 24명이 참석했으며 경총 측에서는 백우석 OCI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