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전 한은 총재 "화폐 단위 변경, 0 세개 떼어내는 것이 전부"
원달러 환율이 1000대1인 화폐 후진성 없애야 해
국회 '화폐개혁, 리디노미네이션을 논하다' 정책토론회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화폐 단위를 낮추는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해 "안 하고는 안될 일이다. 그 적기가 5년 뒤냐, 10년뒤냐 시기의 문제"라고 밝혔다. 박 총재는 "화폐단위는 0을 세 개 떼어 내는 것이 전부다. 원달러 환율이 1000대1인 화폐 후진성은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총재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화폐개혁, 리디노미네이션을 논하다'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국은행에 2002년에 부임해서 3개월 뒤에 화폐제도 선진화 추진팀을 만들었다"며 "그것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우리나라 화폐 제도가 너무 후진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박 전 총재는 "당시 '화폐 제도 선진화'로 이름을 짓고, 중앙은행 총재를 할 때 다 바꿔보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 총재는 세가지 문제점을 꼽았다. 그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 총재들과 화폐를 바꿔서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 화폐가 너무 컸다"며 "종이값도 더 들어가고 불편한데다 위변조가 쉬었다"고 첫번째 문제를 소개했다. 이어 "고액권이 없었다. 10만원권 수표를 가지고 다녀서 고액권을 발행해야한다는 것도 과제였다"고 했다. 또 "화폐 단위를 바꾸는 게 세번째였다"고 밝혔다.
박 전 총재는 "과거 중국에서 중국 중앙은행 총재를 만났을 때 그 분이 한국의 모든 것을 배우려고 하는데 '경제 정책도 잘 하고 있는데 왜 화폐단위가 1000대 1이냐'라는 말을 들었을 때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며 "그 때 확신을 가지고 화폐 단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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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세가지를 후진성을 한꺼번에 다 고쳐야 한다고 생각해서, 2008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한꺼번에 실행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화폐 크기 변경은 신권이 발행되며, 고액권은 2009년 국회에서 '고액권 발행 촉구 결의안'이 통과되며 해결했다. 남은 것은 화폐 개혁 뿐이다. 박 총재는 또 "화폐 단위 변경은 리디노미네이션이란 말을 안썼으면 좋겠다"며 "화폐단위 변경이라는 말로 통일해 국민들에게 실상을 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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