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금융권 최초로 '범죄피해자 지원 신탁' 체결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KEB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범죄피해자 지원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하나은행과 전문후견인이 함께 범죄 피해자의 재산 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줄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10일 '친모 살인사건'의 생존피해자를 위해 사단법인 온율과 '범죄피해자 지원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KEB하나은행은 10일 오후 사단법인 온율(법무법인 율촌 산하 공익사단법인)과 '범죄피해자 지원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식 후 김재영 하나은행 신탁사업단장(사진 오른쪽)과 소순무 사단법인 온율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친모 살인사건은 지난해 10월 조현병 환자가 자신의 모친을 살해한 뒤 여동생마저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다. 정부는 범죄로 인해 사망, 장해, 중상해를 입은 피해자나 유가족을 상대로 구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적장애를 가진 생존피해자는 이같은 구조금을 지급 받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위험에 노출됐다.

하나은행은 공익재단과 협력을 통해 범죄피해자의 재산보호를 돕기 위한 신탁을 체결했다. 하나은행은 신탁된 구조금을 관리하면서 매달 피해자에게 생활비를 지급한다. 온율은 후견기간 중 목돈이 필요한 경우 구조금 사용 여부 등을 결정한다. 구조금 사용내용과 지출계획은 검찰에 정기적으로 보고된다.

김재영 KEB하나은행 신탁사업단장은 “신탁은 자산가들을 위한 상속 설계 기능 뿐만 아니라 보호가 필요한 계층의 재산보호수단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금융서비스”라, “앞으로도 ‘행복한 금융’ 실천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신탁과의 콜라보를 통한 금융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