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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처음 찾은 광주서 물세례·욕설 '봉변'

최종수정 2019.05.03 15:44 기사입력 2019.05.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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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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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자유한국당이 3일 '패스트트랙'의 부당성 알리기 위해 호남을 찾았다가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날 처음 호남을 방문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시민들로부터 물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했다.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광주 송정역 광장에서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전날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경부선'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이날 '호남선' 공략에 나선 것이다.


황 대표의 첫 호남행은 순탄치 않았다. 황 대표가 도착하기 전부터 100여 명의 시민단체 회원들은 송정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황교안은 물러가라" 등을 외쳤다. 오전 10시30분께 황 대표가 역 광장에서 연설을 시작하자 광장 곳곳에서 한국당을 비난하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연설이 끝난 후 한국당과 시민단체들 간 충돌은 더 격해졌다. 시민들은 황 대표를 향해 욕설도 내뱉는가 하면 생수병에 든 물을 뿌리기도 했다. 경찰은 스크럼을 짜며 광장을 빠져나가는 황 대표와 한국당 의원들을 보호했다. 극렬하게 반발하는 시민단체가 역사 안으로 들어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막아서면서 약 15분 간 대치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황 대표는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역무실로 피신, 한동안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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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태는 호남 방문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호남이 여권의 지지기반인데다가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로 한국당을 향한 여론이 좋지 못했기 때문. 앞서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5·18 망언으로 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종명 의원에 대해 제명을, 김순례 최고위원과 김진태 의원에게 각각 당원권 정지 3개월, 경고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호남에선 패스트트랙에 대한 긍정 여론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 실제 리얼미터가 지난달 23일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합의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잘했다'는 응답이 광주·전라에서 69.1%로 나타났다. '잘못했다'는 부정 평가는 19.7%에 불과했다.


일각에선 한국당의 이번 호남행이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린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표가 달걀 정도는 한번 맞아줘야 확실히 지지세가 결집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다"라며 "호남에서 한국당 집회를 향한 반발이 있어도 당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그림"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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