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9개월여 통일부 장관직 마치고 물러나
취임식 없이 업무시작 하고 이임식도 없어
직원들에게 원고지 4.5매 자필 편지로 갈음
"평화·협력으로 가는 희망·자부심 가져달라"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1년 9개월여의 통일부 장관직을 마치고 물러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8일 "지금 남북관계가 일시 주춤거리고 있지만 초심을 잃지 말고 긍정적 희망을 갖자"고 밝혔다.
별도 이임사를 열지 않은 조 장관은 이날 통일부 직원들에게 이임 소회형태의 자필 편지를 보내 "2017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가졌던 간절한 마음을 다시 생각해보자"면서 "여러분도 평화와 협력으로 가는 목표와 희망, 통일업무를 하는 자부심과 준비하는 자세를 늘 살펴보셨으면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저는 1년 9개월여의 통일부장관 직을 마치고 물러간다"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평화의 여정에 함께 한 통일부 직원 한분 한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2017년 깜깜한 상황에서부터 유난히 추웠지만 그만큼 뜨거웠던 평창, 그 후의 남북관계와 북한 비핵화 과정을 거쳐오면서 여러분과 함께라서 희망을 놓지 않고 해쳐올 수 있었다"며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거듭 표시했다.
동시에 조 장관은 "즐거운 직장분위기를 만들고 소통하는 장관이 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미안함도 내비쳤다.
이어 "인사와 조직 관리, 정부내 통일부 위상도 직원 여러분의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끝으로 "이제 저는 이 자리에 오기 전의 평범한 시민과 가족으로 돌아간다"면서 "여러분과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마음으로 늘 여러분과 함께 하며, 여러분과 남북관계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2017년 별도의 취임식 없이 7월 3일 10시 30분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조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017년 6월 29일 열렸는데, 당일에 국회 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인사청문회 당일에 여야 합의로 청문 보고서를 채택한 것은 최초였다. 당시 여야는 조명균 장관의 성향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으나 도덕성 및 직무능력 차원에서 적합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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