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4·3 제주의 아픔, 체제갈등 겪는 국민들에게 큰 의미"

"좌익선동" 논란 키웠던 1년 전 대비 순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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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유한국당은 올해로 71주년을 맞이한 제주 4·3사건에 대해 "제주도의 지난 아픔은 아직도 체제갈등의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큰 의미를 준다"고 밝혔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3일 논평을 내고 제주 4·3 71주년을 추념하며 "한국당은 제주도의 아픔을 깊이 되새기며 무고하게 희생되신 영령들의 명복과 평안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유가족들의 가시지 않은 슬픔에도 진심어린 위로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당은 4·3 희생자의 가슴 아픈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 의미와 가치를 지켜나갈 것"이라며 "어렵게 건국한 자유대한민국이 번영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나온 이날 논평은 1년 전 홍준표 대표 체제 대비 순화됐다.

당시 한국당은 장제원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제주 4·3은 건국과정에서 김달삼을 중심으로 한 남로당이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반대하기 위한 무장폭동으로 시작됐다"며 "남로당 무장대가 산간지역 주민을 방패삼아 유격전을 펼치고 토벌대가 강경 진압작전을 해 제주 양민들의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수많은 아픔 속에 건국한 자유대한민국이 지금 심각한 체제 위기 속에 놓여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위장평화쇼로 한반도에 마치 평화가 온 것처럼 선전하고 있고 대한민국 체제를 송두리째 흔들려는 사회주의 개헌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여기에 홍준표 당시 대표가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주 4·3 항쟁을 '좌익 폭동'으로 규정하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그는 "제주 4·3 추념식은 좌익 폭동에 희생된 제주 양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올해 논평은 이념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문구는 뺀 것이 눈에 띈다. 다만 다른 당과 달리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혹은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