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생존가전' 에어컨 부르는 게 값? 가전업계 초고가 전략이 불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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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미세먼지 등 심각한 기후변화 속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환경가전'은 생존형 가전
국민생활 직결된 가전제품 지나친 초고가 전략은 지양해야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천만원대가 넘는 에어컨이 출시되면서 가전업체들이 불필요한 기능을 추가해 가격만 올려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전업체들의 가격 정책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5월에 출시하는 시그니처 에어컨의 가격을 1000만원대로 잡았다. 가전업체간 프리미엄 제품 경쟁이 격화되면서 초고가 마케팅 전략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초고가 제품 출시를 통해 이 보다 한단계 낮은 주력 프리미엄 제품군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소비자들이 느낄수 있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가전업체들이 과도한 기능을 모조리 담아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뺏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업체들이 불필요한 고가 옵션을 통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

실제 1000만원대 에어컨은 냉방 기능 외에도 난방, 가습, 제습, 공기청정 인공지능 기능에다 미니 로봇 청소기 탑재를 통한 공기청정 프리필터 자동 청소 기능 까지 담고 있다.


이같은 과다 기능의 초고가 제품 출시를 통해 가전업체들은 매년 꾸준하게 주력 상품군 가격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LG전자의 2019년형 휘센 에어컨 주력 제품 출고 가격은 전년에 비해 최대 42.5% 올랐다.


출하가 기준 285만~575만원으로, 작년 신제품 출고가(200만~470만원) 보다 하한은 85만원, 상한은 105만원이 각각 높아졌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역시 비슷한 가격정책을 쓰고 있다. 2019년형 삼성 무풍에어컨 신제품의 출고가격은 389만원~665만원으로, 2018년형(출고가 340만~605만원)에 비해 가격 하한은 49만원, 상한은 60만원 가량 올라갔다.


업계 안팎에서는 기후변화가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면서 에어컨ㆍ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은 TV, 냉장고 등 일반 가전의 초고가 전략과는 궤를 달리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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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논리에만 맡겨두기엔 환경과 기후가 너무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가전업체들이 이를 기회로 삼아 매년 신제품 기능 업그레이드를 이유로 고가 전략을 구사하는 것을 국민 건강과 도덕적 측면에서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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