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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NH투자증권, 한·중 1호 합자 증권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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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소그룹과 논의…양질의 중국 정보 신속하게 제공·크로스보더 강화
중국 금융시장 개방 움직임…합자 증권사 지분 한도 확대

단독[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NH투자증권 이 한ㆍ중 합자 증권사 설립을 추진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은 중국 공소집단유한공사(공소그룹)와 합자 증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합자 증권사 설립지역은 증권거래소가 있는 중국 선전 지역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농협금융그룹 차원에서 협력 중인 중국 공소그룹과 시너지를 낼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중국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고 국내에서도 중국 투자에 관한 관심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진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농협금융지주는 2016년 공소그룹과 금융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현지 합작사업을 추진해왔다. 농협금융은 공소그룹의 공소융자리스 증자에 참여하는 등 공소그룹의 주요 사업에 지분을 투자해왔다. 이와 함께 합자회사 형태로 손해보험과 은행 설립도 논의해왔다.


골드만삭스, UBS 등 글로벌 증권사가 중국에서 합자 증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 증권사 가운데 중국에서 합자 증권사를 운영하는 곳은 없다. 최근 한국 증권업계에도 한ㆍ중 합자 증권사 설립 검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중국에 합자 증권사를 둔 1호 증권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NH투자증권 외에도 국내 증권사 1~2곳이 중국 내 합자 증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증권시장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홍콩을 제외하고 중국에 외자 증권사가 설립한 합자 증권사가 10여개 정도 된다"며 "하지만 한국 증권사들은 2008년 한 차례 합작사 설립 검토 붐이 분 이후 모두 계획을 무산시켰고, 최근에 다시 합작사 설립 검토 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IB 전문가 정영채 사장, 크로스보더 강화 주력= 10년 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합자 증권사 설립을 검토했다. 하지만 당시 중국 금융시장이 일부만 개방돼 외자 증권사가 보유할 수 있는 합작사 지분 한도가 최고 33%로 제한됐고, 할 수 있는 업무도 한정되는 등 제약이 많았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중국에 사무소와 자문사를 두는 방식으로만 현지 법인을 운영해왔다. 이들 법인은 주식ㆍ채권 중개 및 인수ㆍ합병(M&A) 주관 등 증권업무를 할 수 없는 형태라 수익성으로 직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NH투자증권 이 중국 내 합자 증권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추구하는 '자본시장의 대표 플랫폼 플레이어'와 관계가 있다. 정 사장은 지난 1월16일 NH투자증권 창립 50주년 기념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자산관리가 필요한 개인 고객과 더 좋은 투자대상을 찾는 고객, 다양한 재무적 고민이 있는 기업 모두가 NH투자증권 이라는 플랫폼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국내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해외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NH투자증권 은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금융 솔루션 제공 능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과 달리 중국은 정보 제공량이 제한적이다. 특히 정부 정책 영향이 큰 데 외부에서 정보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 내 합자 증권사를 설립하면 중국 투자 관련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중국 합자 증권사를 통해 양질의 정보를 다른 증권사보다 먼저 제공하면 고액 자산가와 법인고객으로부터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이 국내 최고 투자은행(IB) 전문가라는 점도 합자 증권사의 수익 모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사장 취임한 직후 조직 개편을 통해 '크로스보더(Cross-borderㆍ국경 간 거래)' 인수합병(M&A)과 대체투자 등 해외 딜소싱 강화에 주력했다. 뉴욕 현지법인에 투자은행(IB) 데스크를 설치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등 해외 부문에 유독 관심을 보인 정 사장으로서는 합자 증권사에 대한 기대가 작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중국 외자 기업 규제 완화 '기회'=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 움직임을 보이면서 외자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것도 한국 증권사들이 합자 증권사 설립을 추진하는 주요 동력 가운데 하나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당국은 외국인의 경우 33% 이내의 지분만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나 2012년 보유 가능 한도를 49%로 확대했고 지난해 4월에는 또다시 51%까지 허용했다. 외국계도 지분을 절반 이상 확보해 경영권을 가질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세계적인 증권사가 잇달아 기존 중국 합자 증권사 보유 지분율을 기존 49%에서 51%로 확대하거나 지분 51%를 가진 신규 합자 증권사를 설립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당국은 스위스 UBS의 중국 내 합자 증권사 51% 지분 보유를 외국계 가운데 처음으로 허가했다. 일본 노무라도 지분 51%를 가진다는 조건으로 중국에 합작사 설립 신청을 했고 현재 승인이 임박한 상황이다.


다만 한국 증권사들은 중국에 합자 증권사를 설립하더라도 UBS나 노무라처럼 지분 51%를 가질 수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규정상 자본 기준 17조원 정도 되는 대형 외국계 증권사에 한해서만 지분 51% 보유를 허용하고 있어 자본 규모가 작은 한국 증권사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현 상황에서는 합작사를 설립할 경우 1~49% 범위 안에서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독]NH투자증권, 한·중 1호 합자 증권사 추진 원본보기 아이콘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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