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 Fed 이사 지명자 "금리 0.5%p 인하해야…아첨꾼 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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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스티븐 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지명자가 Fed가 즉시 통화정책 기조를 바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야한다고 말했다.

무어 지명자는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비둘기파(dove)가 아니다"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선캠프의 경제고문으로 활동한 무어 지명자는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을 해온 Fed를 공격해왔다. 특히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저격수'라고도 불릴 만큼 파월 의장을 수차례 공격했다. 지난해 12월 Fed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에는 파월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무어 지명자는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9월과 12월 Fed가 금리 인상을 한 것은 잘못된 조치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무어 지명자는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 때 "나는 정말로 화가 났다"면서 "나는 몹시 화가 났고 트럼프도 역시 화가 났었다. 나는 단지 12월 금리 인상이 납득이 안 됐다. 원자재 가격이 이미 급격히 내려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어 지명자는 자신을 지명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성을 가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과 자신이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같고 대선 캠페인에서 경제고문을 한 점 때문에 지명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누구도 합리적으로 나를 대통령의 '아첨꾼(sycophant)'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 지명자는 "난 이전에 Fed에 합류하는 것을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것보다도 더 Fed가 경제정책 전면에 있다"면서 "이는 엄청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아울러 무어 지명자는 "사람들은 내가 마지막 금리 인상을 되돌리길 바란다는 점에서 나를 비둘기라고 부른다"면서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내가 비둘기가 아니라는 점이며 나는 물가 안정을 원한다. 나는 Fed가 경제 성장과 임금 상승을 극대화하길 원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