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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 보복 살인 당했나…사실이면 중형

최종수정 2019.03.19 10:53 기사입력 2019.03.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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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 씨가 18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3명을 쫓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 씨가 18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3명을 쫓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진 이희진(33)씨의 부모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수백원대 장외주식 판매 사기 혐의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은 이희진에 대한 보복 살인이라는 의혹이 줄을 잇고 있다. 보복 범죄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더욱 엄히 죄를 묻는다.


19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김모(34)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중국 동포인 A(33) 씨 등 3명을 고용해 경기 안양시 소재 이 씨 부모 아파트에서 이 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용의자 1명을 검거하고 달아난 다른 용의자들을 쫓고 있다.


이희진씨는 증권전문방송 등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약하며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남 청담동 고급 주택이나 고가 수입차 사진을 올리는 등 재력을 과시하면서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렸다. 유사투자자문업체를 통해 수백억대의 불법 주식거래로 이득을 챙겼다. 이씨는 지난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원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이번 사건은 이희진에 대한 보복 범죄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먼저 피의자 김씨가 돌려받지 못한 돈 2000만원 때문에 중국동포를 3명이나 고용해 살해를 저질렀다는 사실은 믿기 힘들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씨 부모와 돈 문제로 범행했다"며 "이씨 아버지가 투자 목적으로 자신의 돈 2000만원을 빌려다 썼으나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집 안에 있던 5억원을 가져간 것이 오히려 동기에 가까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정도 현금을 집 안에 보관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이 돈은 이 씨의 동생(31)이 이씨 소유의 차량을 판 대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에 현금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김씨가 범행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

이희진 씨의 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범죄로 인한 피해자가 수백명, 피해금액이 수백억원에 이른다는 사실도 보복 범죄 가능성을 높인다. 이희진은 동생 이희문과 함께 2014년 7월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세워 2016년 8월까지 17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고 시세차익 약 13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또 원금과 투자 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240억원을 모금했고, 증권방송 등에 출연해 허위 정보를 제공하며 총 292억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판매해 부당이득을 챙기기도 했다.


만약 이번 사건이 보복 범죄라면 최고 사형까지 처벌이 가능할 정도로 엄하게 처벌 받을 수 있다. 보복범죄는 자기 또는 타인의 형사사건의 수사 또는 재판과 관련해 고소·고발 등 수사단서의 제공, 진술, 증언 또는 자료제출에 대한 보복의 목적으로 살인·상해·폭행·협박 등을 행한 범죄로 특정범죄가중 말했다. 법에서는 보복범죄에 대해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등 가중처벌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단순 채무 관계로 인한 범죄, 고액 현금을 노린 강도살인, 그리고 '청담동 주식 부자' 이씨와의 관련성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피의자 조사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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