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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몰아낸 꽃샘추위, 왜 봄마다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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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환자 늘리는 불청객에서 미세먼지 날리는 고마운 추위로 변화
지구온난화에 극지방 기단 불안... 봄철 기습한파로 세계 곡물가 출렁이기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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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서울지역의 체감온도가 영하 6도까지 내려가는 등 꽃샘추위가 갑자기 찾아왔다. 꽃샘추위가 몰고온 강풍에 미세먼지가 날아가면서 서울 및 경기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랜만에 '좋음' 수준을 보이고 있다. 초봄 한반도 주변 기단이 불안한 시기에 시베리아 고기압의 이상 확장에 따라 잠시 나타나는 꽃샘추위는 환절기 감기환자를 늘리는 불청객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미세먼지를 걷어내는데 큰 도움이 되는 고마운 추위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기상청에 의하면 13일 오전 서울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 체감온도는 영하 6도까지 내려가는 등 꽃샘추위가 발생했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까지 꽃샘추위는 환절기 감기환자 증가의 주 요인으로 손꼽히며 봄철의 불청객으로 불렸다. 그러나 올해는 미세먼지를 걷어내는 일등공신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꽃샘추위가 몰고온 꽃샘바람의 영향 속에 대기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환경부 한국환경공단의 대기오염도 공개 페이지인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에 의하면, 서울지역의 초미세먼지(PM2.5)는 9㎍/m³로 '좋음'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좋음 수준을 보이며 대기질이 크게 좋아졌다. 이날 오전 중에는 모처럼만에 맑고 푸른 하늘이 관측됐다.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일대는 이날 오전 중 눈구름의 영향으로 산발적으로 눈이 날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절별로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는 기단들의 모습. 꽃샘추위는 봄철 기단이 불안정할 때 서해안 지역에서는 시베리아 기단이, 동해안에서는 오호츠크해 기단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며 나타나는 봄철 기습한파 현상으로 알려져있다.(자료=사이언스올/www.scienceall.com)

계절별로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는 기단들의 모습. 꽃샘추위는 봄철 기단이 불안정할 때 서해안 지역에서는 시베리아 기단이, 동해안에서는 오호츠크해 기단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며 나타나는 봄철 기습한파 현상으로 알려져있다.(자료=사이언스올/www.science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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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샘추위는 주로 각 대륙의 동부지역 해안지대에 위치한 곳에서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아시아와 미국 동부일대에 3월부터 5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때때로 유럽에서도 4월과 5월에 기습 한파가 찾아오기도 한다.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기단이 불안해지면서 봄철 기습한파의 발생지역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3년 4월에는 우리나라 충북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내려갔고, 미국 캔자스 일대의 기온도 영하로 떨어진데다 독일의 3월 평균 기온은 섭씨 0.1도에 그치는 등 봄철 이상한파가 찾아와 세계 곡물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겨울이 끝난 이후 이런 기습 한파가 찾아오는 이유는 계절이 바뀌는 시점마다 기단의 움직임이 불안해지고, 예측이 어려워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봄이 되면 겨울동안 동아시아 일대에 세력을 확장하던 시베리아 고기압이 위축되고, 중국대륙에서 넘어오는 이동성 고기압들이 온난기단을 몰고 한반도에 영향을 끼친다. 장기간 큰 기단 세력이 영향을 끼치지 않다 보면 일시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럴 때 시베리아 고기압이 갑자기 남하해오면 꽃샘추위가 발생한다.

꽃샘추위가 찾아온 13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바라본 도심 하늘이 푸르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전국에서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꽃샘추위가 찾아온 13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바라본 도심 하늘이 푸르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전국에서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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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는 연평균 7~9일 정도의 분포를 보이며 위도가 높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일수가 많은 편이다. 대도시지역은 도심 열섬 등 도시화와 온실가스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기온 강하가 심하게 발생하진 않는다. 강원 영동과 동해안 지방들의 경우에는 시베리아 고기압보다 오호츠크해 기단의 영향을 받아 꽃샘추위가 발생하는데, 이 기단의 확장여부에 따라 4월 상순까지 눈이 내리기도 한다.


한편 이번 꽃샘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아침기온이 영하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겨울 옷차림을 준비하고 보온과 건강관리에 주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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