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에서 명문대학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입시브로커에 거액을 건넨 혐의로 유명 TV스타, 배우,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50명 상당이 무더기 적발되는 대형 입시비리 사건이 터졌다. 이들은 뇌물을 통해 자녀의 입학 시험점수를 부풀리거나 대리시험을 칠 수 있게 공모하는가 하면, 스포츠특기생 등 입학에 유리한 요건이 적용될 수 있도록 부정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 N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보스턴 연방지방검찰청을 인용해 2500만달러(약 283억원) 규모의 대학입시 부정행위로 기소된 50인 중 할리우드 배우 로리 러프린과 펠리시티 허프먼 등이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자녀가 조지타운, 스탠퍼드, 예일 등 명문대 특기생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입시브로커에 거액의 뇌물을 주고 부정입학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엣지 칼리지 앤 커리어 네트워크라는 회사를 통해 이번 사건을 공모한 윌리엄 릭 싱어는 이날 오후 대학입시 부정 공모행위, 돈세탁, 탈세, 공무집행 방해 등 4가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유죄 확정 시 최대 65년형의 징역, 벌금 125만달러 등이 선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보도했다.


인기 TV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허프먼은 첫째 딸이 SAT에 무제한으로 응시할 수 있도록 1만5000달러를 브로커에게 지불했다. 또한 둘째 딸의 시험성적을 부풀릴 수 있는 방안도 논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풀하우스에 출연한 여배우 러프린과 패션디자이너인 남편 역시 두 딸을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입학할 수 있도록 총 50만달러에 달하는 뇌물을 전달하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같은 계획을 비밀로 하자는 브로커의 이메일에 러프린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이날 보스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가 명문대에서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650만달러까지 건넸다"며 "그들의 행동은 의심할 여지없이 이기적이고 수치스러운 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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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대학들은 일제히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입시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되는 대학 운동부 코치 등을 해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검찰은 대학의 조직적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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