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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초당적 협력하자더니 與에 '독설'…화만 돋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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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첫교섭단체 대표 연설.
경제위기 극복 위한 '초당적 원탁회의' 개최 제안
'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에 與 반발…파행 겪기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 도중 단상에 올라 항의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윤동주 기자 doso7@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 도중 단상에 올라 항의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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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하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원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또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대통령과 원내교섭단체 대표 및 원내대표로 구성된 7자 회담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여당 의원들이 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빗댄 나 원내대표의 연설 내용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연설이 장시간 중단되는 등 파행도 일었다.


나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소득주도성장 실패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 대신 전문성을 갖춘 경제부처와 여야 정당들이 모여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겠다"며 정부와 여당 측에 초당적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그는 이러한 제안의 이유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꼽았다. 그는 현 정부 경제정책을 '위헌'이라고 규정하며 "시장 질서에 정면으로 반하는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과 재분배 정책이 고용쇼크, 분배쇼크, 소득쇼크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제 정책의 한 축인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최저임금의) 실패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임금을 줄 수 있는 소상공인이 많지 않다"며 "그렇다면 결론은 해고, 실업, 그리고 소득 상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자리 정책에 대해서도 "(일자리 정책에) 5400억도, 5조4000억도 아닌 무려 54조를 썼다. 국민 한 사람당 100만원씩 쓴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결과는 19년만의 최악의 실업"이라며 "경제 살리기에는 정도(正道)만이 있을 뿐이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소득은 시장에서 얻는다. 국민의 지갑을 두텁게 해주고 싶다면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국민부담 경감 3법'도 제안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 공시에 관한 법률 개정과 지방세법 개정으로 무분별한 공시지가 인상을 막고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통해 신용카드 소득공제 폐지를 막겠다"며 "국민의 세 부담을 덜어드릴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효과적인 대북 정책 마련을 위해 대통령과 각 당 지도부로 구성된 '국론통일'을 위한 7자 회담도 제안했다. 대북 정책이 혼란과 실패를 거듭한 이유 중 하나가 국론의 분열과 남남갈등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우리가 생각을 모으지 못했는데 어떻게 북한을 상대하고 미국, 일본, 중국을 설득하겠느냐"라며 "대통령과 각 원내교섭단체의 대표 및 원내대표로 구성된 7자 회담을 통해 대북정책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 일관성 있는 통일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진짜 비핵화라면 자유한국당도 초당적으로 돕겠다. 하지만 가짜 비핵화라면 결코 동의할 수 없다"라며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없다면 우리가 우위에 있는 감시정찰 능력을 스스로 포기한 군사 분야 부속합의서는 우리에게 독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북 문제 해결책의 하나로 당 차원의 대북 특사 파견 의지도 밝혔다. 그는 "한국당이 직접 굴절 없는 대북 메시지 전달을 위한 대북 특사를 파견하겠다"며 "정말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면 담대하고 획기적인 대북 지원에 나서겠다고 직접 김정은 정권에 전하겠다"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밖에 이날 연설에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북아-아세안 국가들로 구성된 대기오염 물질의 장거리 이동에 관한 협약▲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권력 분산 원포인트 개헌▲정부의 비리ㆍ부패를 감시하기 위한 전(全)상임위 국정조사ㆍ청문회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나 원내대표 연설 내용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연설이 장시간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가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며 문 대통령을 비난한 대목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극에 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를 향해 '철회해', '사과해' 등을 외치기 시작했고 일부 의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항의 차원에서 의장석까지 올라가 정회를 요구했고,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 등이 홍 원내대표를 제지하면서 실랑이도 일었다.


급기야 문희상 국회의장이 "아무리 말이 안되는 소리라도 경청해 듣고 타산지석으로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옳은 소리가 있을지 모르니 (민주당에서도) 반성하며 들어야 한다. 조용히 마무리하도록 경청하자"라며 중재에 나섰고 우여곡절 끝에 연설이 속개됐다.


그러나 이후 연설에서도 민주당과 한국당 양 측의 고성이 이어졌고, 나 원내대표의 첫 연설은 그렇게 소란 속에 마무리됐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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