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등 자연현상에 의한 미세먼지(PM10)은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 없어
-선진국에 비해 PM10 농도 높은 편…올해는 예년보다 황사발생 일수 많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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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봄철 불청객' 황사의 습격이 예상되지만 초미세먼지(PM2.5) 중심의 관리 체계 탓에 입자가 큰 미세먼지(PM10) 관리가 사각지대에 놓였다. 특히 비상저감조치 발령 요건에는 PM10 농도 기준이 없어 황사 등 자연발생적인 미세먼지에 시민들이 무방비로 노출될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환경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올봄(3~4월) 황사 발생일수는 평년 5.4일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몽골 등 황사 발원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은 분포를 보이는 가운데 기온이 올라 고원지역의 눈이 녹으면서 지면 상태가 황사 발원에 적합한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황사와 같이 자연현상에 의한 미세먼지는 상대적으로 입자가 크기 때문에 PM10 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4월6일에는 황사 영향으로 시간당 평균 PM10 농도가 전국적으로 300㎍/㎥ 안팎까지 치솟았다.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다.

올봄에도 황사대란에 PM10 농도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미세먼지 관리 체계는 PM2.5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환경부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는 요건을 보면, 다음 날 PM2.5 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하는 경우 등이 포함돼있을 뿐 PM10 농도 기준은 없다. 황사로 인해 PM10 농도가 연일 높아져도 공공차량 2부제나 사업장ㆍ공사장 조업단축 등의 조치를 취할 법적 근거가 없는 것이다.


봄철 황사 몰아칠텐데…'관리 사각지대' 놓인 PM10 미세먼지 원본보기 아이콘


미세먼지 종류는 먼지 직경에 따라 구분된다. PM10은 1000분의 10㎜보다 작은 먼지이며, PM2.5는 1000분의 2.5㎜보다 작은 먼지다.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거쳐 폐에 붙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데 입자가 작고 가벼울수록 호흡기뿐만 아니라 심장, 뇌, 장기 등 몸 곳곳에 침투해 암 같은 큰 병을 만든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PM2.5가 PM10보다 인체에 더 유해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미국 등 다른 나라들도 대기질 관리의 무게추를 PM10에서 PM2.5, PM1.0 등으로 옮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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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선진국 보조에 맞추기 위해 PM10 관리에 손을 놓아버리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PM10 농도는 주요 선진국의 도시와 비교해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2016년의 경우 황사를 포함한 서울의 PM10 농도는 48㎍/㎥로 미국 로스앤젤레스(34㎍/㎥), 프랑스 파리(22㎍/㎥), 영국 런던(20㎍/㎥)보다 높았다. 또한 2017년 1월부터 5월까지 PM10 주의보ㆍ경보 발령 횟수는 183회로 PM2.5 주의보ㆍ경보 발령 횟수(92회)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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