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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됐다…이게 술의 결과다" 부산해경, 화물선 광안대교 충돌 당시 선원들 음성 파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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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 충돌 충격으로 파손된 씨그랜드호. 사진=연합뉴스

광안대교 충돌 충격으로 파손된 씨그랜드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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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지난달 28일 발생한 러시아 화물선의 부산 광안대교 충돌 사고 원인으로는 선장의 음주 운항이었다는 해경 중간 수사결과가 나왔다.


5일 부산해양경찰서는 브리핑을 열어 "씨그랜드호가 계류된 요트 3척과 광안대교를 들이받은 원인은 음주 상태에서 판단 미숙으로 조타를 잘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해경은 씨그랜드호 항해기록저장장치(VDR)와 조타실 내 폐쇄회로(CC)TV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요트와 충돌하기 직전 조타실에 있던 선장과 선원들의 대화가 공개됐다.


화물선이 요트와 충돌하기 직전 조타실에서는 욕설로 시작하는 대화가 오가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오후 3시40분께 "XX받치겠다. X 됐다. 지나갈 수 있겠지. XX 지나가긴. 엔진 정지!"라고 말했다. 오후 3시58분께 "어 망했네","누가 갑판장 좀 도와줘라. 왜 혼자서 XX 하냐. 구경 하나"라고 말한다.


해경은 "오후 6시4분께 '이게 술의 결과다. 들어갈 때뿐만 아니라 절대로 안 돼'라는 선원의 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씨그랜드호 출항 당시 부두와 10m 떨어진 곳에서 선장의 얼굴을 봤는데 술을 먹은 듯 분홍빛이었다. 흥분해서 선원들에게 고성을 질렀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경은 선장의 진술도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선장은 "바람의 영향으로 선박을 조정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지만 해경은 "당시 바람은 현수막이 살랑거리고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충돌사고 직후 해경이 선장을 상대로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086%였다. 해사안전법상 해상 음주 운항 단속기준은 0.03%다.


한편 씨그랜드호 선장은 현재 해사안전법위반(음주 운항), 업무상과실선박파괴(요트 파손), 업무상과실치상(요트 승선원 상해)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여기에 해경은 선장이 부산항 입·출항 당시 예인선을 사용하지 않은 사실도 적발, 선박의 입항 및 출항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추가 입건한 상황이다.




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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