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교체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소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관계 안팎에서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기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2017년 7월 중소기업청이 '부(部)'로 승격될 당시에도 초대 중기부 장관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적이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번 주 안에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소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힘 있는 장관'에 대한 바람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기부가 출범했지만 중기청 시절 보다 위상이 높아지지 않았고, 중소기업의 경제활동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노동현안 정책 추진 과정에서 중기부가 중소기업ㆍ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했다는 불만도 큰 상황이다. 중소기업계의 한 단체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바라는 중기부 장관은 현장에 애로사항을 들어주고 같은 편이 돼 주는 인물"이라며 "또 (정책 반영이) 되던 안되던 업계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해 줄 수 있는 장관"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박영선 의원의 경우 정치력을 볼 때 (중기부 장관이 된다면)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MBC 앵커 출신으로 4선 의원이다.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 제20대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중기부 조직과 업무에 정통한 한 관계자도 "중기부 장관으로 박영선 의원이 오게 되면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중기부와 홍종학 장관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평가는 미흡 또는 낙제 수준이다. 홍 장관은 2017년 11월에 취임했다. 지난해 11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1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5.5%가 '중기부가 중소기업의 경제활동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기여했다는 응답은 19.8%에 그쳤다.


또 35%는 '중기부 위상이 악화됐다'고 답해 '개선됐다(21%)'를 상회했다. 중소기업 발전ㆍ육성에 기여가 부족했던 이유로는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현안 대응 미흡'이 39%로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을 위한 권익대변 부족(13%)', '추진 정책들이 중소기업 지원책으로 보기 곤란(12%)', '중소기업계와 소통 부족(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취임 이후 '중소기업 수호천사'를 자처했던 홍 장관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하는지에 대한 만족도는 절반에 가까운 46%가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만족'은 17%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정치인 출신이 또 중기부 장관에 거론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적 입지와 관련된 행보만 하게 될 수 있다. 현재 중기부 산하기관에도 정치인 출신 단체장들이 많다. 정책 수행 과정에서 중기부와 산하기관 간 엇박자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이 아닌 관료 출신이 중기부 장관으로 임명되길 바라는 의견도 있다.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종합행정이 필요하다"며 "거시경제 운용, 경제정책 조정, 재정 분배, 조세 정책, 공공기관 운영이라는 기재부 업무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각에서 중기부 장관이 교체될 경우 신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제26대 중기중앙회장 선거에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선출됐다. 중기중앙회장은 350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중요한 자리다. 김 회장은 노무현ㆍ이명박ㆍ박근혜 정부 시절에 2007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제23대ㆍ24대 중기중앙회장을 역임했다. 또 이번에 3선에 성공하면서 현 문재인 정부와도 함께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게 됐다.

AD

업계 관계자는 "김기문 회장과 박영선 의원 모두 정부에 할 말 하면서 할 일도 제대로 하는 힘 있는 인물들"이라며 "또 노련한 '정치 9단'이라는 공통점도 있고 함께 소통하면서 힘을 모아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