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무역협상, '車관세' 이어 이번엔 '농산물' 갈등에 戰雲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오는 6일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5차 무역회담을 앞두고 주요 쟁점인 농업 현안에 대해 의견차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USTR)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오는 6일 워싱턴에서 5차 회담을 연다.
미국은 EU에 농업 부문의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EU은 "미국이 농산물을 제외한 공산품에 대한 관세 철폐만을 논의 대상으로 삼기로 했던 만큼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 EU 무역 관료이자 자문회사 글로벌카운셀의 스티븐 아담스는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농업에 대한 EU의 신속한 양보를 요청하라는 국내 정치권의 압력에 직면한다고 해도 EU가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지 방법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EU 주요국들도 농업 협상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연설에서 "유럽의 농업은 우리가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어떠한 무역협정도 건강과 환경, 사회적 측면에서 EU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을 허용할 수 없으며 이는 우리의 마지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소니 퍼듀 미국 농무부 장관은 "이번 무역협상 쟁점에 농업이 포함될 것이라고 매우 확신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가질 수 있는 어떤 영향력이라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맞섰다.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농업 분야에서 EU의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트럼프식 협박성 전술'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을 압박할 수단으로 관세를 활용한 것과 같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친 트럼프 인사인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의원이 "유럽산 수입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 압박은 농업 분야에 관한 EU와의 협상 구도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려는 도구"라고 말한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를 무역협상의 핵심적인 지렛대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이에 대해 퍼듀 장관이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질 수 있는 영향력'도 유럽산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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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와 미국 간 협상의 시한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차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5월 중순경이 고비가 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5월 중순에는 EU 의회선거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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