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습격]뿌연 하늘에 갇힌 건설현장…닷새째 '손발 동동'
공공 건설 현장 작업시간 50% 단축
민간현장도 출퇴근 시간 피해서 작업
작업장은 물로 주변 도로 물청소 강화
보안경 쓰고 마스크까지…불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12개 시·도에 닷새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바라본 도심이 온통 뿌옇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김유리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닷새째 이어진 5일 건설현장도 희뿌연 먼지에 갇혔다. 미세먼지 유발 현장이라는 오명을 피해기 위해 저감조치에 나서는 한편, 야외작업이 대부분인 탓에 미세먼지로부터 작업자들을 보호해야하는 만큼 비상이 걸렸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연일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대부분의 건설현장은 작업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발주 현장은 미세먼지 비상저검조치에 따라 작업시간을 절반으로 줄였다. 민간 건설 현장의 경우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출퇴근 시간을 피해 작업하고 있다.
서울시는 조례를 통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시 비산먼지 공사장의 공사시간을 단축하거나 조정하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의 경우도 가동시간 변경 및 가동률 조정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미세먼지 특별법 시행으로 비상저감조치 대상사업장이 관급공사장 142개소에서 민간공사장 1703개소를 포함한 1845개소로 확대하고 민간공사장 중 터파기와 기초공사 등 비산먼지 다량발생 공정이 진행 중인 169개소는 출근시간을 피해 공사시간을 조정하도록 했다. 이 밖의 사업장도 공사장 인근 도로 물청소를 강화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실내작업을 먼저 하도록 했다. 또 저공해 조치된 건설기계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에 건설현장에선 살수기 등의 사용 빈도를 늘려 먼지 발생을 최소화하고, 야적물질 방진덮개 설치와 덤프덮개 밀폐화, 덤프운행 감속 등 비산먼지가 발생을 줄이는 조치를 하고있다. 또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된 날은 토공사와 해체작업, 기초작업 등은 사실상 손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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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애로사항이 많다. 우선 작업 시간을 단축하면서 공사기한을 맞추지 못하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공공발주의 경우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배상금은 없지만 민간 공사현장에선 공사기간을 맞추지 못해 마음을 졸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작업을 빨리 끝내야 하는데 저감조치를 지키지 않을 경우 구청에서 단속이 나오고 과태료까지 부과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황사마스크를 쓰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작업용 보안경을 착용하고 마스크를 쓸 경우 김이 서려 불편하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실패로) 남북관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세먼지가 진짜 문제"라고 토로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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