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10 첫날 개통량 전작 80%…높은 가격 독 됐나(종합)

소비자 품질 호평, 온라인 매진, 예판 순항에도
반전의 성적표 받아 든 삼성전자
이통업계 "5G 모델 대기 수요도 존재…지켜봐야"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이 흥행 예측에도 불구하고 개통 첫날 전작 '갤럭시S9'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품질의 우수성은 인정 받았으나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높은 가격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10 5G 대기 수요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S10 첫날 개통량 갤럭시S9의 80% 추정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갤럭시S10의 개통량은 14만대로 추정된다. 공식 출시일은 8일이지만 삼성전자는 예약구매자에게 이날부터 개통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갤럭시S10의 14만대는 지난해 3월 출시된 갤럭시S9의 첫날 개통량 18만대의 8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9'의 첫날 개통량 약 20만대와 비교하면 70%에 불과하다. 역대 최다 첫날 개통량인 26만대를 기록한 갤럭시S8의 50% 남짓한 수준이다.

품질 호평에 매진 사태 잇따르면서 흥행 예상됐는데…반전

갤럭시S10은 몰입감을 높인 '홀 디스플레이'와 편의성을 강화한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센서' 등을 탑재해 소비자로부터 혁신 측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만큼이나 사려 깊고 쓸 만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더불어 예약판매량도 갤럭시S10이 갤럭시S9을 웃돈다고 알려지면서 신작의 흥행이 점쳐졌다. 삼성닷컴, 위메프, 11번가 등 일부 온라인 채널에서는 매진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삼성닷컴의 경우 갤럭시S10 512GB 프리즘 화이트가 매진됐고, 갤럭시S10 512GB 프리즘 그린과 갤럭시S10+128GB 화이트ㆍ블랙은 주문폭주로 배송 지연이 공지됐다.

이에 시장조사기관 증권업계에서는 갤럭시S10이 연간 판매량 4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10 시리즈는 트리플 카메라, 지문인식 센서,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등 혁신 기술을 채택했고, 보급형인 갤럭시S10e와 5G 모델 등 라인업이 확대돼 흥행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런데 개통 첫날 예상을 뒤집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높은 가격이 독 됐나…시장 침체, 5G 대기 수요 등 복합적 요인

갤럭시S10의 기대 이하 성적표는 시장 침체·높은 가격·대기 수요 등 갖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우선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품질이 상향평준화하고 내구성이 높아지면서 교체 주기가 2년에서 3년에서 늘어났다.

전작 대비 상당히 높아진 가격도 걸림돌이다. 갤럭시S10 출고가는 89만원대에서 139만원대로 책정됐다. 기본 모델 갤럭시S10 128GB의 가격이 105만6000원으로, 갤럭시S9 64GB의 95만7000원보다 10% 이상 올랐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S10 5G 모델을 기다리는 대기수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단 예약판매가 종료되지 않았고 배송지연 사태로 개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첫날 개통량만으로 갤럭시S10의 흥행여부를 판가름하기는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