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헬스케어 상장 무기한 연기…재무개선부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제너럴 일렉트릭(GE)는 올해 추진 예정이던 헬스케어 사업부의 기업공개(IPO)를 내년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래리 컬프 GE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생명공학 부문 매각으로 올 중순을 목표로 추진 중이던 헬스케어 사업부의 상장은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매각 이후 헬스케어 사업부의 IPO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IPO 재추진 가능성을 강조했다. 앞서 GE는 올 6~7월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GE의 헬스케어 사업부 상장 연기는 생명공학 부문 분리 매각 추진에 따른 것이다. GE는 헬스케어 사업부 내 생명공학 부문을 미 의료장비 제조업체 다나허에 210억달러(약 24조원)에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매각은 연내 최종 완료될 계획이다. GE의 생명공학 부문 매출액은 헬스케어 사업부 전체 매출액 200억달러의 15%(3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GE의 생명공학 부문 매각은 1000억달러(약 112조원)에 달하는 부채 감축 노력의 일환이다. GE는 고금리의 단기부채 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과거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비대해진 몸집을 줄이기 위해 그룹 해체에 가까운 전례없는 구조조정에 나선 만큼 핵심사업이나 자산의 추가 매각은 이어질 전망이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르네 립쉬 GE 담당 수석분석가는 "이번 매각으로 얻은 수익금은 향후 2년 간 14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 상환(차환)과, 금융서비스 자회사 GE캐피탈 수혈을 위해 40억달러를 출자하는데 쓰일 것"이라며 "이는 헬스케어 사업부 IPO를 통한 현금 유입 보다 재무관리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매각에 대해 "GE가 진행해왔던 구조조정을 좀 더 공격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시그널"로 해석했다. 이번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이번 매각 계획 소식이 전해진 뒤 GE의 개장전 주가는 7% 뛰었다.
GE는 1892년 에디슨이 세운 전기소비기구 사업을 모태로 가전제품, 의료기기, 항공기와 자동차 엔진, 원자연료, 원자력 발전 설비까지 전기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손을 대며 세계 최대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1932년 일찍이 금융업에 진출해 자회사로 GE캐피탈을 두는 등 문어발식 확장 전략을 기반으로 사세를 키웠으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직격탄으로 회복 불능의 손실을 입고 주력 사업에서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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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E의 잉여현금흐름은 2016년 74억4300만달러(약 8조4000억원) 적자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3분기 말에도 -8억1000만달러(약 9130억원)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자금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14년 6550억달러(약 738조원)였던 자산 규모 역시 지난해 말에는 3091억달러(약 348조원)로 반 토막 이상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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