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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베트남 행보, 삼성전자 공장? 인민군 묘지?

최종수정 2019.02.18 11:16 기사입력 2019.02.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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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선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 주변 점검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 정상회담 장 가능성
김정은 베트남까지 기차로 이동 가능성 커져

2015년 2월 베트남 삼성전자 휴대전화공장 전경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15년 2월 베트남 삼성전자 휴대전화공장 전경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베일에 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행보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과 세계적 관광지 할롱베이 방문이 거론되지만 워낙 변수가 많다 보니 현재 드러난 내용들이 실제로 벌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김 위원장의 의전을 맡은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의 동선이다. 김 부장이 1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인근 삼성전자 주변을 방문했다는 소식에 언론들은 삼성전자 방문 가능성과 연계해 주목했지만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이 위치한 박장성에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북한 인민군 조종사들의 묘지가 있다. 이 묘지에 묻혀 있던 북한군 14명의 유해는 2002년 6월 북한으로 송환됐다. 묘지 주인들은 북한으로 송환됐지만 지금도 묘비와 기념물은 남아 있다. 베트남 현지 주민들은 이 묘지를 여전히 관리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베트남 이국 땅에 묻힌 조종사들이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군은 한국전에서 미 공군에게 맥없이 공략당했지만 베트남전에서는 공군 조종사를 파병해 미 공군과 맞섰다. 북한ㆍ베트남 간 혈맹 관계의 상징적인 존재나 다름없다. 북한의 베트남전 참전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도 2000년 이후의 일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미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핵 담판'을 위한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는 행보를 보일지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만약 김 위원장이 이곳에 들러 헌화한다면 북한ㆍ베트남 관계에 새 시대를 예고하는 장면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김 위원장이 묘지 인근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을 방문한다면 엄청난 사건이 될 수 있다. 이는 경제적인 면에서 획기적인 발상이다. 베트남 경제의 4분의 1을 좌지우지하는 한국 기업의 공장을 방문한다면 향후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그림과 연계해 볼 수 있다. 경제에 방점을 두고 있는 최근 김 위원장의 행보를 감안하면 이 역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김 부장이 오페라 하우스를 둘러 본 것과 관련해 이 곳이 북ㆍ미 정상회담 장소로 선택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17일(현지시간)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멜리아 호텔 방문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17일(현지시간)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멜리아 호텔 방문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부장이 박장성과 할롱베이, 중국과 베트남 접경인 랑선성을 둘러봤다는 점은 김 위원장이 기차로 이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키우고 있다. 하노이에서 할롱베이까지는 최근 개통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시간이면 당도할 수 있다. 그럼에도 김 부장이 4시간이나 걸리는 박장성을 거치는 구간을 거쳐 중국과의 철도가 지나는 랑선성을 방문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김 위원장이 기차를 통해 랑선성으로 들어오고 박장성과 할롱베이를 둘러본 후 하노이로 입성하거나 북ㆍ미 정상회담과 베트남 국빈 방문을 모두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이 루트를 이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을 거쳐 열차로 베트남을 방문할 경우 미국을 견제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오는 25일 베트남을 방문한다는 한 외신의 보도 역시 현재로서는 100% 신뢰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북ㆍ미 회담 이후 베트남 측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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