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손아섭, 올해는 누구
개명 후 프로야구서 6년 연속 3할
올 시즌도 7명이 이름 바꾸고 등록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개명(改名)' 열풍은 올해도 변함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새 이름을 등록하고 2017시즌을 맞은 선수는 지난 7일 현재 일곱 명이다. 김지성(32·KIA·개명 전 김영관), 민태호(28·NC·전 민성기), 고장혁(27·KIA·전 고영우), 조태진(28·넥센·전 조성진), 윤호솔(23·NC·전 윤형배), 김동욱(29·kt·전 김동명), 이구름(24·kt·전 이성욱). 여기에 롯데 내야수 오승택(26)이 지난 14일 오태곤으로 개명 신청을 했다. 시즌 중 신청자가 늘 가능성도 있다.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다. 오태곤은 "그동안 너무 자주 다쳤다. 건강하게 야구를 하고 싶어 개명했다"고 했다. 김지성도 한 매체와 인터뷰하며 "'영(營)'을 한자로 쓰면 '불화(火)'가 두 개 들어간다. 그 불이 나를 태우고 있다더라.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바꿨다"고 했다. 그는 고양 원더스 출신으로 2012년 LG에 입단했다. 그러나 5년 동안 1군에서 스물다섯 타석에 나가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팀에서 방출됐다. KIA에서 뛰는 올 시즌 세 경기에서 홈런 한 개 포함, 9타수 3안타(타율 0.333)를 기록했다.
롯데 외야수 이우민(35·전 이승화)은 2001년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해 한 팀에서만 뛴 베테랑이다. 그러나 2007년 타율 0.301(269타수 81안타)을 제외하면 줄곧 1~2할대 타율에 그쳤다. 2015년에 이름을 바꿨다. 올해는 17일까지 열네 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378(37타수 14안타)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2013년 이후 5년 동안 이름을 바꾼 선수만 서른 명이 넘는다. 한글은 그대로 두고 한자만 바꾸는 경우도 많다. 심수창(36·한화)이 그렇다. 그는 2013년 '창'자를 '밝을 창(昶)'에서 '창성할 창(昌)'으로 바꿨다. 야구 선수 개명 열풍을 주도한 선수는 롯데의 손아섭(29·전 손광민). 2009년 이름을 바꾼 그는 이듬해 타율 0.306, 11홈런, 47타점을 올렸고 이후 6년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다.
넥센의 마무리투수 김세현(30·전 김영민)도 2015시즌이 끝난 뒤 이름을 바꿨다. 그는 지난해 세이브왕(36세이브)에 오르고, 1억6000만원이던 연봉이 올 시즌 2억7000만원으로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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