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일까. 차기전술교량사업은 2003년 합동참모본부의 요청에 따라 추진됐다. 전술교량은 전시에 다리가 끊어졌을 때 임시로 설치되는 다리로 군수품과 병력을 움직이는 데 필수적인 장비다. 군이 한미연합사의 전시 교량피해 예상범위를 토대로 성능요구조건(ROC)를 60m로 설정하고 지난해까지 개발을 완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술교량은 200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진행된 6차례 시험평가에서 결함이 발생해 교량설치에 실패했다. 군은 사업을 시작한지 13년이 됐지만 전술교량사업을 국내기술로 다시 개발할지, 해외에서 직수입할지 원점에서 다시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지체되거나 포기한 사업은 수두룩하다.
군의 이런 '쉬쉬 습성'은 언론을 통제하려는 습성에서 출발한다. 무기 개발사업이나 도입사업은 중간에 실패하거나 지체될 수 있다. 군은 국민을 설득시키고 이해를 구하려고 해야한다. 군은 언론을 국민에게 정책을 설명하는 창구로 이용하고, 언론을 통해 정책에 대한 국민 지지를 받으려 해야 한다. 언론은 국민과 정부를 연결하는 매개체이며, 여론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이다.
군사정권 시절 국방부 출입기자를 '3실 출입기자'로 불렀다. 기자실, 대변인실, 화장실만 들락거릴 뿐 다른 방에는 취재하러 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국방부 취재환경은 군사정권시절 당시보다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군 당국은 기자들을 '3실 출입기자'로 생각하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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