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호황시 위험자산으로 이동…최근 불안심리 여전, 채권형펀드 등 중위험·안전자산에 몰려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최근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정작 주식시장에서는 돈이 유출되고 있다. MMF에서 빠진 자금은 위험자산이 아닌 중위험ㆍ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MMF에서 유출된 자금은 총 1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MF는 국공채나 기업어음(CP)에 단기로 투자해 얻는 수익을 되돌려주는 상품으로 수익률이 예금 금리와 비슷해 신용등급이 높은 상품에만 투자하며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증시가 불안정할 경우 통상 MMF에 자금이 증가하고 반대면 감소한다. 실제로 코스피가 1800선까지 주저앉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1월과 2월, 당시 MMF에는 각각 16조7000억원, 6조3000억원이 유입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경기나 증시가 호황일 때 MMF에서 주로 자금이 빠진다"며 "유출된 자금은 대개 위험자산인 주식형이나 파생상품형에 몰린다"고 말했다. MMF가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자금이 빠져나가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이동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MMF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예상과 달리 중위험ㆍ안전자산으로 유입되고 있다. 지난달 MMF의 자금 유입ㆍ유출 경로를 보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2조3000억원이었던 반면,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주식형과 파생상품형에서는 각각 1조6000억원, 1조9000억원이 유출됐다.


이 같은 흐름에 전문가들은 증시가 올초보단 좋아졌지만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분명 증시 상황이 이전보다 개선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등 글로벌 시장의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아직 온기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AD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금의 증시는 1월과 2월보다 나아지긴했지만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며 "결국 증시 여건이 여의치 않아 불안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지난 2월과 3월 각각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에 따라 중위험ㆍ안전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금융상품 자문업 도입 등 국가에서도 관련 펀드를 지지하고 있다"며 "중위험ㆍ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