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각종 변수에 대응해야 할 증시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가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에도 기관 매도세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이 실적랠리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향후 증시는 국제유가, 원·달러와 원·엔 환율,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각각의 변수에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 = 유가가 급등했다. 글로벌 증시도 반등해 코스피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시점이다.
하지만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정책 신뢰가 가장 강했던 일본에서 정책 실망이 발생했다. 추가 정책이 나오더라도 엔화 약세가 과거처럼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정책효과 약화는 2~3분기 대표적인 조정요인으로 예상했던 변수다. 정책 신뢰 약화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났고, 이에 따라 엔케리 청산 등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2분기 코스피 상승 가능성 낮아지고 있다.
반등시 성장주 비중 축소, 수출주(IT, 자동차)와 가치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 한국 수출주에 짙은 트라우마를 안겼던 엔저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추고 있는 상황이다. 엔·달러 환율 장기 추이를 보면 최근 110엔·달러선 하방지지 실패와 함께 100주 이동평균선마저 하향이탈하는 모습이다.
역사적으로 100주 이평선은 엔화 추세의 상방과 하방을 구분짓고 추세전환을 암시하는 분수령으로 기능했다. 100주 이평선 상향돌파는 상승추세 가속화의 신호탄이었고, 하향이탈은 엔화 강세전환을 시사하는 분명한 증거다. 그간 아베노믹스를 기화로 엔저에 배팅했던 글로벌 투자가들은 이제 엔화 선물 포지션 순매수 전환과 함께 경로변경에 나서는 상황이다.
엔화 강세전환은 글로벌 복합 불확실성이 일본의 통화부양 시도를 압도한 결과다. 일본은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함께 추가완화에 나섰지만, 이는 추가 정책여력의 한계로 비춰질 뿐이다. 되려 중국 매크로 부진, 국제유가 속락,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의 영향이 컸다. 엔화 강세반전은 아베노믹스의 실패를 의미한다.
이로써 장기 디플레이션 국면 탈출은 신기루와 같은 미션으로 변모했고, 엔저 → 수출촉진 → 기업 실적개선 → 투자 활성화 및 임금상승 → 내수 활성화라는 아베 정권 비원 역시 심각한 차질을 빚게됐다.
궁금한 점은 엔화 강세전환에 따른 국내증시 영향이다. 그간 엔저에 기반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아시아 증시의 중요 젖줄로 작용했다. 엔고는 엔 캐리 환경에 부정요인이다.
결국, 국내증시 수급환경에도 이로울 것은 없다. 엔저가 한국수출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었듯, 엔고가 한국 수출회복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 보진 않는다. 한일간 수출 경합도가 큰 일부 산업에겐 수출 가격 경쟁력 제고효과가 기대되나 관건은 글로벌 수요개선이다. 펀더멘탈 개선 확인 없이 엔고만 보고 들뜰 필요는 없다.
다만, 원·엔 환율이 달러를 제외하고 보면 가장 골머리를 앓던 환율환경이었다는 점에선 수출주 센티멘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주 투자심리 회복은 증시 안에선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내수주에서 수출주로의 포커스 이동을 시사한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연구원 = 실적시즌에 중요한 것은 기업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 여부다. 그런데 발표된 실적이 컨센서스 대비 서프라이즈나 쇼크더라도 애널리스트 추정치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와 가장 높은 수치 안에 있으면 시장의 예상을 완벽히 뛰어넘었다고 할 수 없다. 예상한 범위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적이 추정치 중 가장 낮은 값보다 부진하거나, 가장 높은 값보다 높다면 예상이 틀린 것이다.
주요 종목들의 최근 3년 실적발표 결과를 관찰해 실적이 추정치 범위에 없던 그룹과 추정치 범위를 벗어난 적이 적은 그룹으로 분리하고, 이후 그룹별로 어닝서프라이즈·쇼크에 주가가 반응하는 경로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발표실적이 추정치 범위에 속하지 못했던 종목은 서프라이즈가 발생됐을 때 주가 상승, 발표 실적이 추정치 범위에 속했던 종목들은 어닝쇼크가 발생될 경우 찾아오는 주가 하락이 상대적으로 컸다.
실적 불확실성이 큰 종목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 그동안 받던 할인요소가 해소되는 것이며, 불확실성이 적은 종목이 쇼크를 기록하면 할증요인이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를 통해 실적이 추정치 범위 안에 들지 못했던 종목에서 서프라이즈 발생시 매수, 발표된 실적이 추정치 범위 안에 들었던 종목에 쇼크가 발생 시 매도하는 전략을 실적시즌 대응전략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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