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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실태조사⑤]말 못하는 성희롱 피해…男·女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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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남성 대부분은 직장내 성희롱을 큰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어물쩍 넘어가는 반면 여성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 말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성은 성희롱이 직장 안에서 많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성은 회식장소라고 꼽았다. 성희롱에 대한 남녀 인식차가 여전한 것이다.

여성가족부는 5일 이같은 내용의 '2015 성희롱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공공기관 400개과 민간사업체 1200개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여가부가 공공과 민간 부문 모두에서 실태 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7844명 중 6.4%가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서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여성의 경우 9.6%가 성희롱을 경험한 반면 남성은 1.8%에 불과했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에서 성희롱 피해 경험이 높게 나타났다. 피해 경험률은 20대가 7.7%로 가장 높았고 30대 7.5%, 40대 4.3%, 50대 이상 2.7% 순이었다. 일반직원(6.9%)과 비정규직(8.4%)이 관리직(4.6%)과 정규직(6.4%)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희롱 피해 경험이 많았다. 특히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 500명에게 성희롱 행위자의 직급과 성별에 대해 질문한 결과 본인보다 상급자가 39.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행위자의 성별은 88%가 남성이었다.

남녀 간 시각차도 존재했다. 성희롱 경험 500명 중 78.4%(392명)는 성희롱에 대처하지 않고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72.1%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라고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지만 여성은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50.6%)'라는 응답이 많았다. 또한 성희롱이 발생한 장소를 두고 남성은 직장 내(50.3%)를 가장 높게 응답한 반면 여성은 회식장소(46.7%)가 가장 높다고 지목했다.
성희롱 피해 내용은 주로 언어적인 것이었다. 조사 결과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 등이 높게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공공기관과 민간사업체 성희롱 업무담당자 총 16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2년 8월부터 2015년 7월까지 3년간 성희롱 사건이 1회 이상 발생한 곳은 4.2%였다. 성희롱 내용은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40.9%)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행위자는 40대 이상이 73.8%였고 피해자는 20대 40%, 30대 36%였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희롱 없는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해 성희롱 예방교육 지도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성희롱 사건 발생시 신속하고 공정한 처리와 피해자 보호가 가능하도록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라며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 제출하도록 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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