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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 '매직신화' 40대 경단녀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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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동양매직 1등 매직케어(MC) 강서지국 홍명희씨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경단녀(경력단절 여성)들의 사회생활 복귀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돈 쓸 일이 많아졌다거나 자녀들을 어느 정도 키운 후 자신의 일을 찾고 싶다거나 하는 류의 것들 말이다.
홍명희(45)씨의 경우 남편의 사업 실패로 결혼 후 6년만에 다시 사회생활을 하게 됐다. 홍씨는 동양매직의 4년차 매직케어(MC, Magic Care)다.

동양매직에선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렌털(대여) 제품을 정기적으로 유지ㆍ관리하고, 방문판매하는 직원을 MC라고 부른다. 당시 초등생과 유치원생인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이 일을 만났다.

홍씨는 입사 첫 달 4건을 판매했다. 지난해에는 517건의 신규 렌털판매로 동양매직 MC 1500여명 중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다. 많을 때는 한달에 83건의 렌털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 덕에 지난 1월 동양매직 '제1회 렌탈사업본부 연도상 시상식'에서는 최고상인 '매직'상과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강서지국에 근무하는 그녀의 주 무대는 화곡본동이다. 이곳이 MC들에게 노른자 구역은 아니다. 아파트보다는 다세대와 단독주택이 많고, 골목 경사가 심해 방문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홍씨는 130~140명의 고객들을 관리하며, 하루 10~15가구를 방문한다.

지난해엔 연봉으로 1억1500만원을 받았다. '경단녀 신화'를 만든 홍씨에겐 어떤 비결이 있었을까.

아침 일과는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한다. "주로 상대하는 고객들이 주부들이잖아요. 편안하게 얘기를 많이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생겨요."

홍씨는 고객 가정을 방문할 때 벽에 걸린 사진이나 거실의 다른 렌털제품을 살핀다고 한다. "무조건 동양매직 제품만 좋다고 하지 않아요. 우리 제품의 특징과 장단점을 설명하고, 타사 제품의 특징을 같이 얘기해줘요."

고객이 먼저 묻기 전에는 제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정수기 청소 때 쓰던 스팀으로 수도꼭지 안의 물때를 제거해준다거나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해요."

TV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이나 신문지상에 나오는 렌털 제품 관련 뉴스도 꼼꼼히 챙겨보고, 고객들이 궁금해 할 만한 것은 미리 확인해둔다. 과거 클레임을 제기했던 고객의 집을 방문할 때는 메모해놨던 내용을 한번 더 쳐다본다.

가스레인지를 통해 배출되는 일산화탄소때문에 요리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시켜야한다거나 물탱크가 있는 정수기를 쓸 경우 하루 2~3잔씩 온수를 뽑아줘야 한다는 등 렌털 제품과 관련된 생활상식도 기억해뒀다가 필요할때 써먹는다.

동양매직은 지난해 한해에만 신규 렌털 30만계정을 돌파하며, 렌털업계에서 확실한 2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이맘때 출시한 '슈퍼정수기'는 월 1만대 이상씩 팔렸다. 회사는 한달에 3개꼴로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전년보다 두 자릿수 늘어난 39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 540명이던 MC 숫자는 올해 2000명까지 늘었다. 기본급(월 150만원) 체계를 도입해 MC들의 월 평균 수입도 300만원을 넘어섰다는 게 동양매직의 설명이다.

홍씨와 같은 MC들의 활약이 동양매직의 실적을 견인했듯 동양매직의 선전 또한 경단녀 MC들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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