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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안도랠리에도 고평가株는 뒷걸음질

최종수정 2016.03.17 10:55 기사입력 2016.03.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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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높은 제약·화장품株 부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코스피가 2000선에 육박하는 등 '안도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성장주가 내준 증시 주도주의 자리를 저평가 가치주가 채우고 있다. 제약ㆍ바이오, 화장품 등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성장주는 지지부진한 반면 오랫동안 부진했던 중후장대 업종은 강세다.

17일 펀드 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이 1000억원 이상인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 중 PER 상위 20개 펀드의 연초 후 지난 11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3.13%를 기록했다. PER는 이익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PER가 높을수록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반면 같은 기간 PER 하위 20개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평균 0.63%로 집계됐다. 특히 PER 상위 30개 펀드 중 연초 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4.09%의 성과를 나타낸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ClassA'가 유일했다.

펀드 PER가 높다는 것은 성장주를 많이 담고 있다는 뜻이다. PER가 67.7배로 가장 높은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자 1(주식)A1' 펀드는 편입 종목 상위 10개 중 인트론바이오, 한미약품, 바이넥스, 셀트리온, 코스맥스 등 제약ㆍ바이오와 화장품 업종이 전체의 절반인 5개를 차지했다. 연초 후 수익률은 -2.11%다.

증권가에서는 성장주가 높은 PER로 가격 부담이 컸던 만큼 최근 증시 반등이 오히려 차익실현 기회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풍부한 유동성, 높은 이익 증가세에 따른 기대감으로 성장주에 대한 선호가 높았지만 최근 폭락 후 반등 국면에서는 가치주나 낙폭 과대주 등 안정적인 투자가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는 낙폭 과대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연초 후 코스피200 중공업지수는 14.96% 상승했고, 코스피200 철강ㆍ소재는 9.76%, 코스피200 에너지ㆍ화학은 5.27% 올랐다.

외국인이 최근 순매수하는 종목도 대부분 저평가 종목이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이 약 3480억원을 매수한 POSCO는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랐다. 현대차,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 LG전자도 순매수 종목 2~5위를 기록했다. 모두 싼 종목들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안정적이지만 코스피 PER가 고점 수준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는 11.02배로 2년 이래 고점이다. 코스피 PER 11배는 1965 수준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민감업종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긴 하지만 현재 지수는 PER 11배를 넘어서 2년 이래 고점"이라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지수인 만큼 단기 조정국면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월 저점 이후 가장 큰 특징은 낙폭 과대주의 상승인데 코스피가 저점 대비 1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낙폭 과대주의 가격 메리트가 소진됐다"며 "이제 조선, 철강, 상사, 건설 업종 중에서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종목별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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