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본 경영 패러다임 변화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기업들의 주주환원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과거 성장 위주 정책으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 정책에 소홀했던 기업들이 이제는 가치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005930
|
코스피
증권정보
현재가
76,500
전일대비
2,100
등락률
-2.67%
거래량
12,785,354
전일가
78,600
2024.04.25 14:54 장중(20분지연)
관련기사
TSMC "2026년 1.6나노 공정 시작"…삼성·인텔 견제삼성전자, 스마트싱스 도어록 서비스 시작코스피, 외국인·기관 양매도에 2650선 등락 중
close
는 29일 총 11조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우선 1차로 내년 1월말까지 보통주 223만주, 우선주 124만주 등 4조1841억원 규모 자사주를 장내매수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분기배당제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삼성화재
삼성화재
000810
|
코스피
증권정보
현재가
300,500
전일대비
3,000
등락률
+1.01%
거래량
38,767
전일가
297,500
2024.04.25 14:54 장중(20분지연)
관련기사
‘주식카톡방 완전 무료 선언’ 파격 결정증시 하락 직격탄 맞은 국민연금… 총선 후 주식평가액 6.2兆 '증발'사외이사 '억대연봉' 기업 12곳…삼성전자, '2억시대' 열어
close
(5320억원)·
한화생명
한화생명
088350
|
코스피
증권정보
현재가
2,915
전일대비
45
등락률
+1.57%
거래량
1,987,369
전일가
2,870
2024.04.25 14:54 장중(20분지연)
관련기사
국민연금의 2월 장바구니 보니…저PBR주 '줍줍'[클릭e종목] "한화생명, 주주환원 강화할듯…목표가↑"[클릭 e종목]"한화생명, 점진적 주주환원 확대 예상…목표가↑"
close
(5203억원)·네이버(1859억원)·
삼성증권
삼성증권
016360
|
코스피
증권정보
현재가
37,550
전일대비
300
등락률
+0.81%
거래량
105,059
전일가
37,250
2024.04.25 14:54 장중(20분지연)
관련기사
금융위, 5월 ATS 세부내용 발표MSCI 5월 정기변경, 편입 예상 종목 보니"증권업 1분기 호실적 예상…PF 비용 크게 완화"
close
(1188억원) 등도 주가 안정 및 주주환원을 위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다.
POSCO홀딩스
POSCO홀딩스
005490
|
코스피
증권정보
현재가
393,500
전일대비
2,500
등락률
-0.63%
거래량
254,269
전일가
396,000
2024.04.25 14:54 장중(20분지연)
관련기사
"LG엔솔·SK온, 1800억 최저한세 폭탄…美 설득해야"메리 응 캐나다 장관, 'LG·포스코'에 러브콜…"우리 전기차 생태계에 들어와달라"(종합)한-캐 경제협력 확대…민관 "에너지뿐 아니라 AI도 시너지 창출"
close
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분기배당제를 시행하는 동시에 그룹 내 임원들이 퇴직할 때까지 매달 급여의 10%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쓰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주로 주가 하락을 막고 최대주주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지만 이제는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 7월 3000억원 수준에서 8월 6394억원, 9월 7680억원으로 늘었다.
미국 대기업들도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980년대 이익의 10% 미만에서 1990년대 초 약 23%로 두배 가량 늘어난 데 이어 2011년 이후에는 47% 수준까지 확대됐다.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 규모 증가가 자산 및 설비투자 감소로 이어져 기업의 미래 성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등으로 주주들에게 되돌려준 현금 규모는 이익의 약 85%선으로 1990년대 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982년 자사주 매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이래 배당금 비중은 줄고 자사주 매입 비중은 증가한 것이다.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는 동일하지만 자사주 매입 비중 확대는 기업에게 더 많은 유연성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배당의 경우 한번 지급하면 기업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그 규모를 줄이기가 쉽지 않은 반면 자사주는 매입 규모의 조정이 용이하고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성장·저소비가 고착화된 뉴노멀 시대에 기업 입장에서 자사주 매입은 배당보다 더 적합한 주주환원 정책인 셈이다.
금융투자업계도 기업들의 이 같은 자사주 매입 정책을 환영하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
003470
|
코스피
증권정보
현재가
2,730
전일대비
10
등락률
+0.37%
거래량
115,698
전일가
2,720
2024.04.25 14:51 장중(20분지연)
관련기사
금융위, 5월 ATS 세부내용 발표말도 많고 탈도 많은 CFD…증권사들은 왜 서비스 재개하나유안타증권, 최대주주가 4946주 장내 매수
close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됐던 원인이 비교적 인색한 주주환원 정책과 IM(IT·모바일)사업부 이익 급감 우려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이번 실적은 주가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황준호 KDB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006800
|
코스피
증권정보
현재가
7,370
전일대비
40
등락률
+0.55%
거래량
172,615
전일가
7,330
2024.04.25 14:54 장중(20분지연)
관련기사
금융위, 5월 ATS 세부내용 발표금감원, 부동산 PF 리스크 점검 위해 증권사 소집"증권업 1분기 호실적 예상…PF 비용 크게 완화"
close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재평가될 전망"이라며 "주주환원 가능 금액은 올해 4조8000억~8조원이며 내년에는 5조5000억~9조2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