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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문]광화문 지키는 사람들 "교황께 기대야 하는 현실 서글퍼"

최종수정 2014.08.16 11:41 기사입력 2014.08.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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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故 윤지충 바오로 등 124명을 복자로 선언하는 시복식이 16일 오전 거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던 씨앤엠 비정규직·쌍용자동차 해직 노동자 등은 '낮은 곳에 임하겠다'는 교황의 의지를 우리 사회가 받아 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10시 교황이 직접 집전하는 시복식이 열리면서 그간 광화문 광장 일대를 지키던 각종 노동조합·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은 일부를 제외하고 일시적으로 철수한 상태다. 이 인근에는 세월호 유가족(광화문 광장), 씨앤엠 비정규직 노동자(SFC 앞), 쌍용자동차 해직노동자들(대한문), 장애차별철폐연대 및 장애단체(광화문 지하) 등이 세월호 진상규명·해직자 복직·노조파괴 반대 등을 주장하며 짧게는 한 달 부터 길게는 3년까지 지속적으로 농성을 진행해 오고 있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교황에게 기대는 이 나라가 서글프다"

쌍용자동차 해직노동자들은 인근 대한문 앞에서 수년째 농성을 계속해 오고 있는 대표적인 이들이다. 이들은 2009년 벌어진 대규모 해직과정을 전·후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을 기리는 분향소 등을 꾸준히 운영해 왔다. 해직노동자들은 이날 역시 사방이 시복식 행렬로 막혀 있는 상황에서도 대한문 앞을 지키고 서 있었다. 김정운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수석부지부장은 "이곳에서 농성하는 사람들은 쌍용차를 포함해 다양하지만, 여러 복잡한 문제들이 풀리길 바라는 마음은 하나다"라며 "교황 방문을 계기로 이렇게라도 문제가 풀리길 바라는 소망만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교황에게 기댈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잊지 않았다. 김 수석부지부장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교황께 기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참 서글프다"며 "교황께서도 오신다고 하니 (여러 문제가) 교황께 전달되고 잘 풀릴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자본이 '낮은 곳에 임하겠다'는 교황 본 받길"

씨엔엠 비정규직 노조 역시 서울시 중구 소재 SFC 건물 앞에서 40일째 노숙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월 초 발생한 사측의 대규모 계약해지·직장폐쇄를 반대하고 있으며, 시복식 진행 관계로 현재는 SFC 건물 뒷편으로 농성장소를 옮긴 상태다. 윤성대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부지부장은 "종교지도자의 방문에 우리가 빠져야 한다는 점에 의문이 남지만,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시복식'인 만큼 협의를 통해 일시적으로 장소를 옮겼다"면서도 "종교계의 큰 어른이 오시는 일정인데다 교황께서도 '통제하지 말라'고 부탁하셨는데도 국가에서 행사를 주도하는 것이 어이없을 따름"이라고 밝혔다.

윤 부지부장은 이어 '낮은 곳으로 임하겠다'는 교황의 의지를 우리 사회에 받아 안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동하는 사람은 낮은 곳으로 임해야 한다"며 "낮은 곳으로 임하겠다는 교황의 뜻은 어떤 사회적·정치적 기준점을 제시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황, 16일 오후 '꽃동네' 방문…불씨는 여전

한편 이날 시복식이 마무리 된 오후 4시30분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음성 꽃동네를 찾아 장애인들을 위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장애단체들은 '꽃동네'의 장애인 집단 수용 방식이 자립생활 등이 강조되는 장애인 복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이에 대해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지난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꽃동네에 전 세계적으로 정치ㆍ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교황님께서 방문 하신다는 것은 대규모 수용시설을 인정하시는 것이 된다"며 "이 경우 장애인의 인권을 규정한 국제장애인협약과 장애인차별금지 등에 역행할 수 있으며, 자립생활과 정착을 지향하는 세계적 장애인 복지 흐름과도 맞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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