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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선거 알고보니 상향식 공천·당 지도부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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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선거운동 D-1] 후보들, 朴風·安風도 기대 못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최은석 기자] #1.새정치민주연합 소속 A의원은 선거철이지만 지역보다는 국회 업무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세월호 관련 임시국회가 진행중인 것도 있지만 경선을 통과한 기초단체장과 의원 후보들도 좀처럼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A의원은 "선거철에는 후보들 일정 따라 찬조연설도 많은데 요즘은 아예 없다"고 말했다.

#2. 새누리당 소속 B의원은 요즘 들어 지역구를 좀처럼 찾지 않는다. 해당 지역구 출마한 기초단체장이 "도와달라"고 부탁하지도 않고, 의원 본인도 적극적인 의지가 없다. B의원실 관계자는 "올해 지방선거에서 상향식공천이 도입되면서 당선된 후보와 지역 의원이 서로 불편해 보인다"고 귀띔했다.
6ㆍ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판은 여전히 냉랭하다. 여야 모두 "뉴스를 보지 않으면 선거인지도 모르겠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칠 정도다.

정치권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선거분위기를 띄울 수 없다는 점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으나 상향식 공천으로 의원과 지역 출마자 사이가 서먹해진 것도 선거열기를 식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거 지방선거에서는 의원이 해당지역구 입후보자의 공천권한을 행사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 모두 당원 중심의 상향식 공천이 대세를 이루면서 의원이 개입할 여지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경선을 통해 후보가 선출되면서 해당 지역 입후보자에 대한 의원들의 애착이 예전만 못하다"고 말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상향식 공천 뿐 아니라 전략공천에 따른 후폭풍도 거세다. 당 관계자는 "무공천에서 방향을 급선회한 이후 당 지도부가 일부 지역에 전략공천을 추진하면서 지역구 의원이 지원사격에 나서기가 멋쩍은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현역 기초단체장이 공천에 탈락하면서 여기에 불만을 가진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당 지도부의 낮은 인지도도 선거 분위기를 키우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새누리당의 경우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던 박근혜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게 가장 큰 타격이다. 현 지도부에는 그만한 대중성을 갖춘 인사가 없다. 홍준표 경남지사 후보는 최근 당 지도부와 가진 자리에서 "지도부는 경남에 안 오셔도 된다"며 공개적으로 지원유세를 거부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안철수 공동대표의 인기 하락으로 안풍(安風)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 전략공천 논란으로 텃밭 광주에선 '계란 봉변'까지 당했고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김영춘 후보와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야당 간판보다 무소속 타이틀을 고수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공천 갈등으로 내홍을 겪어서 당 대표 등 지도부에 대한 유세지원 요청이 과거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각 당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동안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선거유세차량과 대규모 조직 동원, 로고송 금지도 이어갈 방침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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