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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정기예금 넣으면 1년만에 7만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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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이자율 마이너스로, 稅·물가 반영하면 손실

1억원 정기예금 넣으면 1년만에 7만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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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마이너스'로 접어들었다. 은행에 차곡차곡 돈을 쌓아 모아도 저금리와 물가 상승 때문에 원금의 미래가치가 깎여 앉아서 손실을 보는 셈이다.

24일 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4월 신규 취급 분) 실질이자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실질이자율은 명목이자율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이다. 여기에 이자소득세(14%)와 주민세(1.4%)도 고려된다.
17개 시중은행들이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대표적인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4월 평균금리는 연2.63%다. 1억원을 예금하면 263만원의 이자 소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세금을 제외하고 손에 쥐는 금액을 따지면 금리는 2.23%로 떨어진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2.3%를 빼면 실질이자율은 -0.07%로 추락한다. 돈을 맡겨도 만기 땐 이자가 물가 상승을 보전하지 못 한다는 뜻이다. 물론 실질 물가상승률이 한은이 예측한 바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물가상승률인 1.3%로 계산해도 실질이자율은 0.93%에 그쳐 사실상 0%대 진입한 것이다. 지난 2003∼2004년에도 실질이자율이 마이너스였지만 당시에는 약 4%대의 명목이자율에도 불구, 치솟은 물가 탓이 컸다.
최근 몇 년간 실질이자율은 그나마 1%대를 유지해왔다.

2012년 초 가입한 정기예금의 명목이자율은 3.43%, 실질이자율은 1.23%이었다. 예를 들어 2012년 1월에 1억짜리 정기예금을 붓는다면 만기 때 343만원의 이자소득을 얻을 수 있었지만 물가상승률 2.2%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123만원의 이자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1월의 경우 정기예금의 명목이자율은 2.75%, 실질이자율은 1.45%이었다. 1억원을 부으면 275만원의 이자를 받는데 물가가 올라 실질적으로 145만원을 받았다.

실질이자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전반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안전한 정기예금으로 쏠리자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낮춘 영향도 크다. 단기 부동자금 규모는 지난 15일 715조9850억원을 기록했고 은행의 저축성예금 잔액도 올 2월 913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초로 10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이 몰리는데 대출 증가세는 둔화돼 은행이 굳이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없어졌다"면서 "당분간 실질이자율 마이너스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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