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는 ‘생명의 옷’, 젖은 옷이라도 벗지 말고 팔짱 끼어야 체온 유지…구명정에서 구조 기다리면서 정신 잃어선 안돼, 갈증 나도 바닷물 마시기는 금물
따라서 물에 빠졌을 때 살아남는 생존법을 알아두는 건 중요하다. 언제, 어디서 이런 일들이 생길지 모른다. 물에 빠지는 경우는 민물과 바닷물 둘로 나눌 수 있다.
물에 빠졌을 땐 뭣보다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빨리 구명조끼부터 찾아 입는 게 중요하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다. 구명조끼는 물에서 목숨을 살려주는 ‘생명의 옷’이다. 119로 빨리 신고하는 건 말할 것 없다. 정확한 위치, 시간, 상황 등을 알려줘 구조대가 찾기 쉽도록 해야 한다.
◆체온 유지는 ‘필수’=배를 타고가다 갑자기 바닷물에 빠졌을 땐 두 다리를 꼬고 웅크린 자세에서 손은 구명조끼를 감싸고 옷은 벗지 말아야 한다. 옷을 입고 있으면 물에 젖었더라도 체온손실의 50%를 막을 수 있다. 특히 밤엔 기온이 뚝 떨어지므로 물에 빠진 사람들끼리 어깨동무를 하거나 팔짱을 끼어 체온을 최대한 유지하는 게 지혜다.
◆바닷물에선 침대에 눕듯이 배영이 좋아=강에 빠졌을 땐 등을 새우처럼 구부려야 한다. 무릎을 가슴 쪽으로 최대한 끌어들이면 뜬다. 뜨고 있는 동안 물속에서 숨을 안 쉬고 있다가 얼른 고개를 내밀어 숨을 쉬면 된다. 그러다 가라앉으면 다시 새우등자세를 하고 앞에서 한 행동을 되풀이하면 또 뜬다.
바닷물에선 다르다. 새우등 자세를 하면 파도가 많이 치므로 물을 먹게 된다. 따라서 바닷물에선 침대에 눕듯이 배영의 자세로 드러누우면 된다. 바닷물 밀도가 높아 부력으로 사람 몸을 뜨게 만든다.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편한 자세다.
강이나 바다에 빠졌을 땐 온몸에 힘을 빼고 자연스레 뒤로 눕는 자세를 취하면 뜬다. 사람 몸은 잘 가라앉지 않는다. 얼굴은 물 밖으로 드러나 있어 구조될 때까지 숨을 쉬며 기다릴 수 있다. 이런 자세는 갑자기 하게 되면 잘 안 된다. 평소 수영장 등에 가서 물에 눕는 연습을 해둘 필요가 있다.
◆비상식량으론 열량 높은 초콜릿이 최고=특히 이번 사건처럼 여객선 등을 타고가다 침몰하면 구명정 안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영화 ‘타이타닉’을 보면 함정의 미관을 생각해 구명정을 충분히 설치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수장되는 비극을 맞게 되지만 요즘 여객선을 그렇잖다. 세월호처럼 구명정이 모두 가동되지 않을지는 몰라도 승객들 숫자만큼 갖춰져 있어 일이 터지면 바다에 뜬다.
구명정 안엔 노와 해상구명식량, 물(식수) 등이 갖춰져 있다. 구급약품, 간단한 의료도구, 구조신호를 보내기위한 로켓낙하산 신호, 발연(연기를 피우는 것)신호, 빛 반사거울까지 있어 망망대해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다. 구명정에 따라선 생존에 도움되는 구조관련 책, 응급조치요령까지 갖춰져 있다.
구명식량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열량과 영양분을 공급하고 식수는 일정기간 마실 수 있는 양이다. 만약 비상 먹을거리를 준비한다면 열량이 높은 초콜릿이 좋다. 2005년 캐나다에서 교통사고로 호수에 자동차가 빠졌을 때 운전자는 발렌타인데이 때 받은 초콜릿을 먹으며 2시간동안 물속에서 체온을 크게 잃지 않고 버텨 무사히 구조된 사례가 있다.
초콜릿 바 하나의 열량이 밥 두 공기 반을 먹었을 때와 같은 열량이 나온다. 초콜릿이나 엿, 설탕, 코코아 등에 들어있는 포도당은 체내흡수가 빠른 성질을 갖고 있다.
◆탈수증, 상어 등 조심해야=문제는 바다에 표류할 때다. 바닷물에 오래 떠있다 보면 여러 문제들이 생긴다. 체온이 떨어지고 갈증이 생긴다. 이 때 조심할 건 아무리 목이 마르더라도 바닷물을 마시면 안 된다. 염분으로 탈수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사람을 해치는 상어, 해파리 등에도 조심해야 한다.
구명조끼와 구명정은 오렌지색으로 돼있어 멀리서라도 잘 보인다. 개인적으로 만든 것이나 정품이 아닌 구명조끼는 입지 않는 게 상책이다. 구명정의 천장이 오렌지색인 것은 바다의 검푸른 색과 가장 잘 대비돼 눈에 쉽게 띄도록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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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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