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브라질 투자 감소 추세…동남아시아·아프리카 급부상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글로벌 사모펀드의 신흥 투자처로 동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지난해 신흥국(브릭스 제외)에 대한 사모펀드의 투자는 110억달러(약 11조4600억원)로 18% 늘었다. 이에 사모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신흥국 비중은 44%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인도·브라질은 여전히 글로벌 사모펀드의 주요 투자처다. 그러나 이들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브릭스의 전성기'였던 2000년대 초중반에 비해 점차 줄고 있다.
사모펀드들은 브릭스에서 뺀 돈을 동남아와 아프리카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사모펀드의 동남아 투자는 22억달러로 6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이 사모펀드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7%에서 지난해 23%로 늘었다.
지난해 사모펀드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투자는 16억달러로 2012년 대비 43% 급증했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남아프리카는 투자수익률도 좋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2010~2012년 사모펀드가 남아프리카 투자로 거둔 수익률은 북미 수익률보다 평균 20% 높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투자업체 아브라즈그룹의 알리 제디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시원치 않은 브릭스의 수익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브릭스 외 신흥국의 투자잠재력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뿐 아니라 국부펀드들도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최근 나이지리아 석유회사 세븐에너지의 주식 1억5000만달러어치를 매입했다. 테마섹은 "아프리카는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며 투자 기회가 많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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