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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은행권 부실대출 상각 급증..1년새 127%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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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 상각액이 최근 1년 사이에 127%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들이 빌려준 돈을 대규모 손실 상각 처리한 것은 은행권이 중국의 느린 경제 성장으로 대출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스트레스를 반영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5대 국유은행의 지난해 부실대출 상각 처리 규모는 590억위안(약 95억달러)으로 집계됐다. 2012년 보다 손실 상각 처리 액수가 127%나 증가한 것으로 최근 10년 가운데 액수가 가장 많다.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교통은행 등 5대 은행은 중국 신용시장의 핵심 축이다. 지난해 이들이 단행한 대출 규모는 중국 전체 공급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시가총액 기준 중국 최대은행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공상은행도 지난해 부실대출 확대에 따라 2012년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65억위안을 손실 상각 처리했다. 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실 대출에 대비한 대손충당금도 전년 대비 14% 늘어난 383억위안을 마련했다.

5대 은행의 대규모 부실 자산 털어내기로 은행권 NPL(부실채권) 비율은 2012년 0.95%에서 지난해 1%로 약간 높아지는 데 그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부외거래 등의 방식으로 시중에 유통된 그림자금융 규모를 감안했을때 실제 은행권의 NPL 비율은 공식 발표된 것 보다 다섯배 가량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은행권이 부실대출 상각액 규모를 크게 늘린 것은 빌려준 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들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7.5%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회사채시장에서는 사상 첫 디폴트 사례가 등장했으며 그림자 금융권의 고수익투자상품 두 개가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지방 중소규모 은행들은 이례적인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사태)도 경험했을 정도로 금융시장 분위기가 우울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성장률 하향 현실화에 금융권의 빚 부담까지 높아지면서 정부가 조만간 경기부양을 위한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FT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했던 경기부양 가능성 시사 발언에 주목했다. 리 총리는 지난주 "경기하강 압력이 커지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는 경제 변동성을 통제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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