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대 국유은행의 지난해 부실대출 상각 처리 규모는 590억위안(약 95억달러)으로 집계됐다. 2012년 보다 손실 상각 처리 액수가 127%나 증가한 것으로 최근 10년 가운데 액수가 가장 많다.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교통은행 등 5대 은행은 중국 신용시장의 핵심 축이다. 지난해 이들이 단행한 대출 규모는 중국 전체 공급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5대 은행의 대규모 부실 자산 털어내기로 은행권 NPL(부실채권) 비율은 2012년 0.95%에서 지난해 1%로 약간 높아지는 데 그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부외거래 등의 방식으로 시중에 유통된 그림자금융 규모를 감안했을때 실제 은행권의 NPL 비율은 공식 발표된 것 보다 다섯배 가량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은행권이 부실대출 상각액 규모를 크게 늘린 것은 빌려준 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성장률 하향 현실화에 금융권의 빚 부담까지 높아지면서 정부가 조만간 경기부양을 위한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FT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했던 경기부양 가능성 시사 발언에 주목했다. 리 총리는 지난주 "경기하강 압력이 커지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는 경제 변동성을 통제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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