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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통 외연도풍어당제’, 왜·어떻게 열릴까

최종수정 2018.09.11 08:15 기사입력 2014.03.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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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에 가장 가고 싶은 섬’ 선정한 보령 외연도에서 진행…전횡장군 사당서 주민 안녕과 풍어 기원

‘400년 전통의 외연도풍어당제’ 모습. 용왕에게 제를 올리는 ‘용왕제’가 배 위에서 펼쳐지고 있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자연유산민속행사로 지정된 400년 전통의 ‘외연도 풍어당제’가 15일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연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에 가장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한 곳이어서 볼거리가 가득하다.

외연도풍어당제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안상철)는 음력 2월 보름(15일)을 맞아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된 외연도 상록수림 일대에서 주민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외연도 풍어당제’를 연다.
400년을 이어온 ‘외연도 풍어당제’의 배경은 무엇이며 어떻게 열릴까. 외연도 상록수림 안에서 펼쳐지는 풍어당제는 3가지다. 맨 먼저 ▲전횡장군사당에 장군의 위패를 모셔놓고 제를 올리는 ‘당제’와 ▲산신에게 제를 올리는 ‘산제’ ▲용왕에게 제를 올리는 ‘용왕제’로 이어진다.

전횡장군은 기원전 200년께 한나라에 맞서다 패장이 돼 부하 수백 명과 함께 외연도로 피신했으나 한 고조가 투항하지 않으면 섬 전체를 토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부하들과 함께 자결했다는 전설이 있다. 예로부터 마을주민들은 전횡장군의 사당을 모셔놓고 해마다 제를 지내오고 있다. ‘외연도 풍어당제’의 배경이 된 것이다.

풍어당제는 산신께 밥과 떡으로 제사를 지내는 ‘노구제’, ‘기미제’를 시작으로 사당제단에 옷(치마, 저고리) 3벌을 올려 분양하고 당산에서 황소(지태)를 잡아 정성을 다해 전횡장군 제를 지낸다.
외연도풍어당제 때 산신에게 제를 올리는 ‘산제’ 모습.

주민들은 전횡장군 제를 마친 뒤 풍어당제를 위해 잡은 황소 뼈를 묻은 ‘뼈 묻은 바위’에 제물을 차린다. 이어 옛날 제물을 훔쳐 먹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는 김 서방을 위해 산신당 바위 밑에 소머리 한 쪽과 족, 몰골, 고기일부를 넣어두고 화장들과 함께 농악을 치며 산을 내려온다.

당주 일행은 하산 길에 외연도초등학교 뒤 팽나무와 바위, 학교 관사안의 팽나무와 바위, 등장마당과 백사장으로 나가는 길목 빈터에서 간단히 제사를 지내고 다시 풍장을 올리며 해변인 장벌에 나와 용왕제를 지낸다.

용왕제가 끝나면 안땅에 모여 고사를 지내고 제물들을 나눠먹으며 한마당 잔치를 벌인다. 안땅고사를 지내는 동안 당주와 화장은 재액과 뜬 귀신들을 바다 멀리 내쫓는다는 뜻으로 퇴송배(띠배)에 음식을 실어 바다에 띄워 보낸다.

아 때 띠배가 제대로 떠나가지 않으면 그 해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징조로 여겨 물때와 바람을 잘 봐서 썰물이나 순풍에 의지해 멀리 떠나도록 유도하게 된다.

당제를 지내는 동안 당주는 다른 사람과는 달리 일체 말을 해선 안 된다. 당제에서 한복 3벌을 위패에 걸치는 것과 ‘지태’라 불리는 소를 제물로 올리는 건 다른 당제에서 보기 드믄 풍습이다.

한편 풍어당제가 열리는 외연도는 대천항에서 50여km, 뱃길로 1시간40분쯤 걸리는 서해의 보물섬이다. 1.85㎢(약 55만평)로 현재 180여 가구, 500여명이 고기잡이 등을 생업으로 삼고 있다. 오랜 전통을 이어오는 민속과 함께 자랑거리들이 많아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에 가장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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