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 불확실성, 동양사태로 개인자금 증시탈출

[아시아경제 이영혁 기자]

증시 탈출 개미... 언제 돌아오나
AD
원본보기 아이콘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000선 안착에 성공했지만 오히려 증시를 떠나는 개인투자자는 점차 늘고 있다. 여전히 불확실한 대외 경제 여건과 동양 사태로 인한 금융권 신뢰 하락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증시에서 탈출한 자금이 비교적 안전한 단기상품 등으로 몰리고 있어 이 자금의 증시 복귀 여부가 향후 시장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지난 6월, 버냉키 쇼크로 1700포인트 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반등하자 개인은 주식을 팔기에 바빴다. 7월부터 지난 23일까지 개인의 순매도 금액은 7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달 19조원 대까지 기록했던 고객예탁금도 이 달 들어 15조원대로 떨어져 27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추가 상승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넘어서 아예 다른 상품으로 옮겨가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동양사태 이후 수익에 대한 눈높이를 다소 낮추더라도 안정성을 추구하는 상품들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동양사태 직후인 지난 1일 40조 9800억원에 머물던 CMA 잔고는 21일 기준 42조 4500억원으로 1조 4700억원 증가했다. 또 다른 단기 운용상품인 MMF 역시 21일 기준 개인 잔액은 21조 53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모든 결정과 책임을 혼자 떠안는 직접투자에서 주가연계증권이나 자산운용사에 투자를 일임하는 랩어카운트로 투자 방향을 바꾼 사람도 많아졌다. 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ELS나 ETF 등 기존 주식형 펀드 상품과 다른 시장에 대해 패시브하게 수익률을 추종하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분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으로의 자금 유입은 올 초부터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정기예금과 수시입출식 예금 등 은행 수신은 지난 해 말 대비 27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고수익 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 하락이 무조건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선호하던 투자자들의 패턴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맞춤솔루션 팀장은 “고객들이 저축은행과 동양 사태 등을 거치며 고위험 고수익에 대한 경험을 쌓고 공부를 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AD

증시를 떠난 자금이 대부분 단기 상품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언제든지 다시 시장에 복귀할 수 있다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수 년 동안 만들어진 투자성향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힘들어 시장이 안정되고 금융권의 신뢰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 증시관련 자금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도 우리은행 소공동지점 PB팀장은 “주식하던 분들이 계속 예금 금리에 만족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결국 시간이 흘러가고 나면 본인의 투자성향대로 재배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 주식 시장에서 증시를 떠난 개인투자자들의 복귀 시기가 향후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혁 기자 coraleye@paxnet.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