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랠리속 종목 선정 시장과 반대..지나친 단기대응도 문제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잔인한 4월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손실을 입었다는 얘기만 들립니다.”


지난 2일 각종 수익률 대회에서 수상한 트로피로 가득한 개인투자자 A씨의 사무실. 여전히 번쩍이는 트로피가 무색하게 담배 연기에 휩싸인 그의 얼굴은 침울했다. 주식으로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후 두 번째로 월간 단위로 손실을 봐서만이 아니다. 지난번 손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코스피지수가 장중 900선 아래로 떨어졌던 2008년 10월이었다. 시장에 참여하는 한 손실을 피하기 힘든 시장이었다.

하지만 지난달은 코스닥과 중소형주들이 시세를 낸 중소형주 장이었다. 코스닥지수는 4월30일 장중 570을 넘었다. 2007년 7월 초 이후 무려 6년여 만의 570대였다. 코스피 중소형주 지수도 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지수만 보면 A씨 같은 전업 고수들은 콧노래를 불러야 했다. A씨가 콧노래 대신 연초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종목 선정에서 시장과 반대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4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07 15:30 기준 로 개인은 4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이 종목을 38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최근은 경기민감주들이 주춤하고 방어주들이 득세하는 장이었다. SK브로드밴드가 속한 통신주는 대표적 내수·방어주로 꼽힌다. SK브로드밴드는 4000원 언저리에서 4월을 시작, 5000원을 넘기며 한 달을 마무리했다.

단기 급등락 종목을 선호하고, 꾸준히 오르는 종목은 차익실현에 주력하는 행태도 수익률 악화로 이어졌다. 4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가수 '싸이'의 소속사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close 증권정보 122870 KOSDAQ 현재가 51,300 전일대비 2,200 등락률 -4.11% 거래량 124,882 전일가 53,500 2026.05.06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올 하반기 '슈퍼스타들' 컴백 몰린 ○○엔터" “빅뱅 20주년 띄우지만…" 와이지엔터, 목표주가 낮아졌다 [클릭e종목] [클릭 e종목]"YG엔터, 소속 아티스트 전원 활동에도 목표가↓" 와 공매도 논란을 불러일으킨 셀트리온 셀트리온 close 증권정보 068270 KOSPI 현재가 194,700 전일대비 3,100 등락률 -1.57% 거래량 934,691 전일가 197,800 2026.05.06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6900도 뚫었다…SK하이닉스, 8%대↑ 셀트리온 앱토즈마, 일본서 퍼스트무버로 출시 코스피, 사상 최고치 6600 돌파…코스닥도 상승세 이다. 단발성 재료로 급등락하는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는 얘기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4월 초 7만원 선에서 중순 9만원을 찍었다가 하순 다시 7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셀트리온은 5만원대 중반이던 주가가 최대주주의 매각발표에 2만원대 중반까지 밀린 후 3만원대로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행보가 유독 심했다.


대신 KG이니시스 KG이니시스 close 증권정보 035600 KOSDAQ 현재가 11,330 전일대비 150 등락률 -1.31% 거래량 122,781 전일가 11,480 2026.05.06 15:30 기준 관련기사 "전자금융결제, 업권별 구분공시 필요"…당국 조율 '촉각' 李정부 간편결제 수수료율 인하조정 현실화…형평성 부합 vs 자율경영 침해 [클릭 e종목]"KG이니시스, 하반기 업황 회복에 점진적 주가 상승 기대" , APS APS close 증권정보 054620 KOSDAQ 현재가 6,760 전일대비 130 등락률 -1.89% 거래량 165,917 전일가 6,890 2026.05.06 15:30 기준 관련기사 국민연금, 3분기에 바이오 사고 소부장·지주 팔았다 AP시스템, 30억 규모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 결정 케이피에스, AR·VR용 마이크로OLED 시장 진출… APS와 '맞손' , CJ ENM CJ ENM close 증권정보 035760 KOSDAQ 현재가 53,000 전일대비 1,200 등락률 -2.21% 거래량 63,832 전일가 54,200 2026.05.06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더딘 실적 회복세" CJ ENM 목표주가 하향 [클릭 e종목]"CJ ENM, TV 부진에 광고 실적 역성장 전망…목표가↓" 위기의 TV홈쇼핑…'엄지족 공략' CJ온스타일만 웃었다 등 최근 실적에 미래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꾸준히 상승세를 타는 종목은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4월 코스닥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중 월초보다 월말 주가가 낮은 경우는 2위 에스엠 에스엠 close 증권정보 041510 KOSDAQ 현재가 92,200 전일대비 4,600 등락률 -4.75% 거래량 169,352 전일가 96,800 2026.05.06 15:30 기준 관련기사 "카리나 믿고 투자했는데 무슨 일이죠?"…에스엠 목표주가 줄하향[주末머니] “EXO·NCT 앨범 판매 증가했지만…에스엠, 목표주가 하향”[클릭e종목] [클릭 e종목]"에스엠, NCT Wish·라이즈 등으로 성장여력 남았다" 한 곳뿐이다. 나머지 종목들은 대부분 4월 들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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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단기대응하는 매매 패턴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3월 말 1만3000원대에서 4월25일 장중 1만9000원을 넘겼던 KG이니시스의 경우 3주 정도 사서 그냥 보유했다면 50%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오르는 과정에서도 주가는 널뛰기를 계속했다. 예컨대 4월1일 1만3000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8일 장중 1만5000원대 중반에서 9일 장중 1만3000원대로 다시 떨어지는 식이다. 단기 흐름에 집착하다 보면 이런 움직임 때 대부분 손실을 보고 나오기 마련이다.


증시 한 전문가는 “4월 한 달은 수치만 들여다보면 개인투자자들에게 매우 우호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런데도 고수라는 이들까지 엇박자를 낼 정도였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시장이 어렵기도 하지만 단기 변동성만 노리는 투자보다는 좀 더 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조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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