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55% 늘어, 이미지제고 이유 多..적자·횡령 덮기위한 수단도

코스닥 상장사 간판 교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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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오는 18일 상장하는 파수닷컴은 사명에서 '닷컴'을 빼는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이다. 2000년 설립 당시 '닷컴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이름을 지었다. 하지만 '닷컴 버블'이 꺼져 용어 자체가 철 지난 유행어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회사 이미지 제고에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차이나킹하이웨이홀딩스는 지난 15일 시케이에이치푸드앤헬스로 상호를 바꾼다고 밝혔다. 변경 사유는 '기업이미지 제고'다. 지난 4일 상장폐지된 중국고섬 사태로 인해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거부감이 커지면서 '차이나'가 들어간 사명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코스닥 시장에 개명 바람=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의 '간판 바꿔달기'가 잇따르고 있다. 신사업 진출 등에 따라 기존 기업이미지를 개선하거나 유행이 지난 사명을 현실에 맞게 교체하기 위해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상호변경을 한 상장사는 총 14개사로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전년 동기(9건)에 비해 55%나 늘었다. 변경 사유로는 기업이미지 제고가 8개사로 가장 많았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이 3개사, 개정 자본시장법에 의한 의무변경과 신사업 추진, 기업분할에 따른 상호변경이 각각 1개로 뒤를 이었다.

특히 경영권 확보와 이전 최대주주가 남긴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상호를 바꾸는 곳도 있다. 스템싸이언스는 지난달 30일 사업다각화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상호를 케이엠알앤씨로 변경했다. 티모이앤엠도 같은달 26일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네오아레나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후너스는 전 임원이 회사가 보유 중이던 후너스 주식을 횡령한 혐의로 공소 제기된 사실이 알려지자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지난달 13일 원익큐브로 상호를 변경했다.


한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상호변경을 알리기 위해서는 막대한 광고비가 들어가는데도 이를 감내하고서라도 기업명을 바꾼다는 것은 묵은 이미지를 버리고 새로운 이름을 갖고 싶기 때문"이라면서 "이전에는 국제화 시대에 맞춰 영문표기로 상호를 바꾸거나 유행에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이미지 쇄신 목적의 상호변경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잦은 상호변경은 상폐 신호?= 전문가들은 상호변경이 단순히 기업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라면 긍정적이지만 적자 실적을 덮거나 횡령 등 물의를 일으킨 상장사가 개명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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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기업의 상호명을 바꾼 상장사 중 디에이치패션(옛 대한종합상사, 에너랜드코페레이션), 금강제강(에이치디시에스), 제이에이치코오스(디테크놀로지, 정호코리아), 우경(우경철강), 트라이써클(라이프앤비), 이디디컴퍼니(자티전자) 등이 상장폐지된 바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사 최대주주와 함께 상호명이 자주 바뀌는 상장사의 경우 요주의 종목으로 분류된다"면서 "단순 기업이미지 제고 목적을 넘어 상호변경의 이유가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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