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4만2천여개 중 무실적 업체 94%…시장 붕괴 가속화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지난해 말 현재 전국 4만2157개 출판사 중 94%인 3만9620개 출판사가 1년에 단 한 권의 책도 발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출판시장 불황에도 출판사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경쟁력이 더욱 악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4일 배재정 의원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 출판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3년에 92.7%였던 무실적 출판사는 2012년 들어 94%를 기록,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출판사는 ▲ 2003년, 2만782개 ▲ 2004년 2만2498개 ▲ 2005년 2만4580개 ▲ 2006년 2만7103개 ▲ 2007년 2만9977개 ▲ 2008년 3만1739개 ▲ 2009년 3만5191개 ▲ 2010년 3만5840개 ▲ 2011년 3만8170개 ▲ 2012년 4만2137개로 늘었다.
이처럼 무실적 출판사 비율이 높은 이유는 출판시장에서 인터넷 서점 활성화와 대형서점의 독과점으로 인한 도서정가제 붕괴에 있다. 즉 소규모 출판사들이 경쟁력을 상실해 버틸 수 없는 구조가 돼버린 탓이다.
무실적 출판사 증가로 출판의 다양성과 양질의 출판이 어려워져 출판산업이 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몇몇 대형출판사가 베스트셀러를 양산하는 동안 대부분의 출판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는 악순환이 계속돼 출판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배재정 의원은 “무실적 출판사가 늘어나면 다양한 도서를 만나볼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에 가장 큰 피해자는 독자들”이라며 “안정적인 출판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공공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도서관들의 경우 할인된 가격으로 대량구매를 하지 말고 소규모 출판사의 다양한 책들을 정가로 구입, 출판산업 위기극복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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