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 내륙 서부지역 도시 두 곳에서 예정된 정유 공장 설립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경제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내륙에서도 환경문제를 염려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발생함에 중국의 경제 성장 계획 및 내륙 개발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윈난(雲南)성의 성도 쿤밍(昆明)에서는 4일 수백여명의 시위대가 이 지역 일대에 설립 예정인 정유 시설 및 석유화학 공장 설립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번 석유화학 공장 설립과 관련해 외부의 제3자가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쿤밍 주민들은 석유화학 공장이 설립될 경우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쓰촨(四川)성의 청두(成都)에서도 상황은 유사하다. 최근 이 지역 일대는 최근 정유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시위 움직임이 보이자,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경찰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환경문제와 관련해 중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함에 따라 중국 고위 지도부 및 석유 관련 기업인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동안 경제성장 과정에서 소외됐던 중국 내륙이 개발되면서 연료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정유시설과 관련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반발에 직면해 일부 시설은 건설 계획의 중단되기도 했다.

최근 중국인들의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것은 지난 겨울 내내 중국 북부 지역을 강타했던 대기오염 사태였다.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오염원들에 대해 강력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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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청두와 쿤밍 시민들의 반발과 관련해 "진정성을 가지고 이 사안을 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CNPC는 최신식 기술을 동원해 깨끗한 정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겠다며 공사 강행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경제개발을 추진해왔던 중국에 환경오염이 새로운 복병이 될 전망이다. 더욱이 주민들의 환경 요구를 중국 공산당 및 정부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역시도 새롭게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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